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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조현병'이란 2010년 3월 이전에는 '정신분열증'이라 했는데, '분열(分裂)'이란 단어가 부정적 의미가 크다는 이유로 대한의사협회에서 개명한 것이다. 조현(調絃)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조현병은 현악기의 줄이 너무 느슨하거나 팽팽해져 원하는 소리를 낼 수 없는 상태에 빗대어 말한 것이다. 현대의학에서는 뇌(腦)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판단해 정신과적 약을 처방하지만, 사실 자기 마음을 알아채기만 하면 쉽게 해결되는 병이다. 마음은 내가 아니며, 우리에겐 우리 마음을 바라보는 '주시자(注視者)'가 누구에게나 있다. 그것은 보통 때는 있는 듯, 없는 듯 하다가 마음을 가라앉히면 조용히 드러난다. 그 주시자가 우리 본래면목(本來面目)이며, 주시자가 활성화 되면 자기 마음을 자기가 조절할 수가 있..

한국이 선진국이라는 증거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건강보험의 일환으로 정규적으로 건강검진 통지서가 배달된다는 것이다. 고마운 일이기는 하지만, 나는 한 번도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 물론 매일 운동(태극권)과 단전명상(丹田冥想)을 생활화하고 있어서 건강에 큰 문제가 없기도 하지만 이리저리 번거롭다는 것이 더 큰 이유이다. 역설적이지만 건강검진 때문에 일찍 죽을 수도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건강검진이란 수치(數値)로 건강 상태를 표현하는 것이어서 아마 내가 오늘 건강검진을 받으면 여러 가지 비정상 수치가 발견될 것이다. 그것은 도움보다는 해가 더 클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정상 수치란 평균치에 가깝다는 것이고 정상 수치란 환경이나 체질, 나이, 체형 그리고 직업에 따라 다르다. 정상 수치인데도 건강에 문제..

배고프면 먹어야 한다. 피곤하면 쉬어야 한다. 졸리면 자야 한다. 부족하면 채워야 한다. 지저분하면 치워야 한다. 더러워지면 씻어야 한다. 명상이 필요하면 그 속에 잠겨야 한다. 배가 부르면 그만 먹어야 하고, 부족한 만큼만 채우고, 더러워졌을 때만 씻으면 된다. 그런 것은 중독이라 하지 않는다. 명상은 습관화할수록 좋다. 속세의 삶은 우리를 피곤하게 하고, 쫄리게 하고, 쓸데없는 것으로 심신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 나는 필요할 때 단전 명상(丹田冥想)을 한다. 일과 중 피곤할 때, 정리가 잘 안되어 뒤숭숭할 때, 몸과 마음에 에너지가 딸릴 때, 단전 명상으로 심신을 회복시킨다. 3분도 좋고, 10분도 좋고, 그러다 깜박 잠이 들기도 한다. 명상 후엔 너무 개운해진다. 에너지가 샘솟는다. 새로워진 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