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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전신(全身)의 기운(氣運)이 통일을 찾게 되어 깊은 호흡(胎息)으로 이어지면, 보고, 듣고, 느끼고, 알아채는 알음알이 모두(見聞覺知)가 그 자리로 연결됩니다. 그리되면 일상생활 모두를 본래면목(本來面目)에 비추며 살게 됩니다. 30년을 닦아야 비로소 안정을 이룬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운(氣運)을 사용하지 않고, 단순히 말이나 글에 따른 관념(觀念)에 의존했기 때문입니다. 진정으로 그 자리를 보았다면(見性), 그때 상당한 기운을 느끼게 됩니다. 본인이 일부러 무관심하지 않는다면 말입니다. 하늘이 준 기회를 왜 흘려 버립니까? Mindfulness가 되면 저절로 전신이 기운에 휩싸이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을 호흡과 연결하여야 합니다. 숨은 생명입니다. 숨과 하나가 되고 나면 그 후부터는 따로 챙기지 않아도..

기운(氣運) 떨어지고, 몸이 여기저기 아파 오면, 돈이고 사랑이고, 다 필요 없어진다. 게다가 기억도 가물가물, 치매 소리까지 듣게 되면 이러려고 내가 그리도 애를 쓰고 살았나, 만감이 교차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기운이고, 기운만 있으면 코로나도 어찌할 수 없다. 기운이 없으면 그까짓 깨달음이 무슨 소용인가? 기운이 난조(亂調)를 하면 그것도 왔다 갔다 하는데... 무엇보다 먼저 기운부터 챙겨야 한다. 기운이 돌면 여기저기 아프던 것도 슬슬 꼬리를 내린다. 속이 불편해 진수성찬이 그림의 떡인데, 명품 옷은 무엇이고, 값비싼 장신구는 또 무엇인가? 이 목숨 사라지면 그 무엇도 아닌 것에 왜 정성을 바쳤던가, 후회만 남는다. 기운부터 챙겨라. 일어나 걸을 힘만 있으면 가능성이 있다. 기운부터 챙기고 나..

오늘은 정암 선생님과 함께 강화읍에 있는 대한성공회(大韓聖公會) 강화성당(江華聖堂)을 찾았다. 이곳은 대한제국 시대에 세워진, 현존하는 한옥 교회 건물로서도 가장 오래된 성공회 성당이다. 내부로 들어서자, 그 분위기가 너무나 차분하고 정갈하여 마음이 저절로 가라앉았다. 내용은 분명 서양의 것인데, 조선 기와를 이고 있어서인지 원래 우리의 것인 것처럼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내부로 들어서니 오히려 원조 성당에 해당하는 런던의 세인트 폴(Saint Paul’s) 대성당(훨씬 크고 웅장하다)에 가서 성가대의 찬송을 들을 때보다 더 몰입되었고, 작고 소박한 의자에 앉으니 나도 모르게 숙연함과 간절함이 마음 한가운데 쿵 하고 자리 잡는 것이었다. 순간, 옛날 그 시절,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내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