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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혼비백산(魂飛魄散)"이란 말이 있다. "'혼(魂)'은 날아오르고, '백(魄)'은 흩어진다"는 말이다. 혼과 백이 함께 있을 때, 그것을 "살아있다"고 한다. 혼은 백과 서로 의지해 있다. 분리되는 순간, 존재는 작용력을 잃는다. 귀신(鬼神)을 무서워할 필요가 없는 것은 그런 이유다. 귀신은 있어도 없다. 작용력이 없기 때문이다. 양신(養神)은 魂과 魄(에너지)을 계합(契合)하는 공부다. 그것으로 우리는 죽어도 죽지 않는 몸을 얻는다. 그것을 에너지체, 즉 양신(陽神)이라 한다. 공부자가 은둔(隱遁)하는 것은 양신(養神) 때문이다. 그것이 없으면 모든 것이 허망(虛妄)해 지고 만다. 은퇴 후에 해야 할 일은 오직 그것뿐이다.

자기를 지켜보고 스스로를 설득할 수 있는 사람에게 퇴마(천도 의식)는 무용하다. 귀신이란 것이 허망한 것이고, 내가 허락하지 않으면 작용이 불가능한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리고 내가 주인임을 잊지 않는 사람에게 퇴마(천도 의식) 같은 것은 필요치 않다. 하지만 심약한 사람, 심지(心志)가 흔들리는 사람, 자기를 바로 보지 못하는 사람에겐 그런 의식이 더러 필요하다. 시간이 가면 갈수록 그 상태가 깊어질 것이고, 결국은 폐인이 되고 말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빙의라고 해서 꼭 외부로부터 온 어떤 영적 존재를 말하는 것은 아니다. 자기 속에 이미 여러 인격이 자리 잡고 있으며, 그것 중 하나가 주도권을 가지는 것을 내빙의(內憑依)라고 한다. 자기가 자기에게 속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귀신 중엔 인간에게 복(福)과 화(禍)를 주는 능력이 있는 귀신도 있습니다. 그들은 재물, 권력, 명예로 인간을 지배하려 합니다. 그래서 재벌이나 대통령도 그들 앞에 엎드립니다. 하지만 색(色)과 공(空)이 하나라는 것을 깨우친 수행자는 그들이 두렵지 않습니다. 재물을 뺏어가고, 일을 그릇되게 만들고, 사람을 흩을 수는 있어도, 바른 수행자의 생명은 가져가지 못합니다. 수행자는 모름지기 재물, 권력, 명예를 초개(草芥)와 같이 여겨야 합니다. 그런 수행자가 되어야 합니다. 귀신들도 무서워하는 그런 수행자 말입니다.

숨이 끊어지고 나면, 모든 육체 활동은 정지한다. 그 순간, 의식(意識)과 에너지 그리고 몸은 분리된다. 더는 사람이라 할 수 없는 수동적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것을 '혼비백산(魂飛魄散)'이라 하는데, 혼(魂)은 날아(飛)오르고, 몸(魄) 흩어져(散) 흙이 된다. 우리는 정기신(精氣神), 즉 몸(精)과 기(氣), 그리고 의식(神)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선도(仙道) 공부의 핵심은 의식과 에너지(氣)를 계합(契合)시키는 것이다. 보통은 숨이 끊기면 에너지가 없는 혼(魂)만 남는데, 그것은 작용력은 없어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마치 전원(電源)이 끊긴 컴퓨터처럼... 그것을 귀신(鬼神)이라 한다. 우리가 에너지(氣) 공부를 하는 이유는 의식(神)과 에너지를 합일(合一)하기 위함이다. 이유는 에너지가 없으면 전..

영(靈; Spirit)이란 '원초적 식(識)'이다. 그러므로 에너지와의 계합(契合)이 없이는 단지 알아차림(識)일 뿐이다. 靈이 신비한 존재로 대접을 받는 이유는 기(氣)와 동행하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음을 기피하는 이유는 氣를 잃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기 때문이다. 귀신들이 빙의(憑依)를 꾀하는 이유는 바로 氣 때문이다. 氣의 방위력(衛氣)만 확실하면 귀신은 무서워할 존재가 아니다. 늘 내공 수련으로 기운을 든든하게 유지해야 한다. 건강은 물론이거니와, 잡귀들의 영향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

귀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도 일리는 있다. 죽은 신(神)은 작용력이 없어, 젯상을 차려내도 먹지 못하고 단지 향음(鄕飮)만 할 뿐이다. 엔진과 밧데리가 없는 것을 자동차라 하기 어렵듯이, 사람(精氣神)이 죽어 정(精)과 기(氣)를 잃으면 사람이라 하지 않고 귀신(神)이라 한다. 하지만 무시해도 상관은 없는 존재다.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선도(仙道) 수행은 비록 몸과 숨을 잃게 되더라도 神이 氣를 잃지 않아 작용력이 있는 존재가 되기 위함이다. 믿든지 말든지, 그런 존재를 가리켜 신선(神仙)이라 한다.

사람은 정기신(精氣神), 즉 몸(精)과 에너지(氣) 그리고 영적(靈的) 기능의 합체이다. 몸과 정신이 있어도 기(氣)가 작용하지 못하면 죽은 것과 다름이 없다. 의학에서는 그것을 뇌사(腦死) 상태라 한다. 기(氣)가 분리되어 정신이 몸에서 벗어나면, 曰 귀신이 되는데, 무시해도 좋은 것이 에너지가 끊기면 작용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귀신은 후회 속에서 다시 사람이 되기를 갈망한다. 귀신이 산 사람에 입혀진 것을 빙의(憑依)라고 하는데, 귀신이 모두 빙의 능력을 가진 것은 아니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늘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 몸이 허약하고 멘탈이 약해지면 재수 없이 귀신의 침범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은 버렸어도 에너지를 장악한 존재를 신선(神仙)이라 부른다. 시공(時空)을 초월한 작용력을 가진..

*빙의(憑依)된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 1. 심한 두통 2. 양쪽 어깨가 짓눌리듯 무겁고 뒷목이 뻣뻣하다. 3. 가위눌림, 귀접 현상, 악몽 등이 일어난다. 4. 하품을 자주 하고 피로를 자주 느낀다. 5. 몸이 시름시름 아프다. 6. 춥지도 않은데 소름이 끼치고 손발이 차다. 7. 괜히 짜증이나 화를 잘 낸다. 8. 손발이 차고 입 안이 쓰다. 9. 소화가 안 되고 헛구역질을 자주 한다. 10. 눈 밑이나 입술에 검은 기운이 가득하며 점점 얼굴이 전체가 검어진다. 11. 입 안에 냄새가 몹시 나고 몸에서 젖비린내가 난다. 12. 몸이 무겁고 움직이기가 싫다. 13. 눈동자가 이상하고 탁해지며 흘겨보길 잘한다. 14. 병원에 가면 병명이 나오지 않는데도 몸은 아프다. 15. 가출, 대인공포증, 우울증, ..

귀신을 잡으며 사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해병대라 부른다. 그들은 귀신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들은 귀신의 정체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어떤 적을 만나도 쫄지 않는다. 보기엔 그럴듯해 보여도, 알고 보면 모두가 허깨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들 눈에 귀신도 열등감 덩어리로 보인다. 그러므로 그들에겐 언제나 승리뿐이다. 우리가 모르는 또 다른 해병대가 있다. 수행자들이다. 그들 앞엔 예수도, 석가도, 마왕(魔王)도 힘을 쓰지 못한다. 그들은 천상천하유아독존(天上天下唯我獨尊)의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