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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서울대를 많이 보내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신청자 전원을 아이비리그(Ivy league)에 합격시키는 학교도 있다. 공부는 학생과 선생의 협업(Collaboration)이다. 하지만 학생의 자질이 더 중요하다.선생이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야 한다.나는 특목고에서 5년간 재직했다.거기서 알게 된 것은 학생 자질 90%, 선생 자질 10%의 비율로 원하는 대학에 합격한다는 것이다.대개 특목고는 중학교 전체 석차 1% 이내를 뽑는다. 자질이 높으니 당연히 합격률도 높게 마련이다.내가 재직했던 학교는 수학 경시대회 입상이 입학 자격 조건이며, 입학 시 영어 실력은 고3 수준에 가깝다.선도(仙道) 공부는 어떠한가?역시 학생과 선생의 자질 비율은 9대1이다.특히 관심사가 중요하다. 하루 중 선도를 생각하..
마음이 흐린 사람의 눈에는 맑은 하늘도 회색빛으로 보인다. 그런 사람은 밝은 미래에 대해서도 별 관심이 없다. 일별(一瞥)을 했다손 치더라도, 꾸준히 관리하지 않으면 다시 어두워진다. 목욕 한번 했다고 영원히 개운할 수 없듯이 말이다. 공부를 늦추어서는 안 된다. 한 줌 안 것을 가지고, 전체를 안 것처럼 행동해서도 안 된다. 공부 길에 먼저 나서고, 조금 늦은 것은 큰 문제가 아니다.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처럼 꾸준히 걷고 걷는 거북이가 뛰는 토끼를 이긴다. 세상과 스승 앞에선 늘 겸손해야 한다. 자기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자신이 아닌가? 함께 공부하는 도반(道伴)을 소중히 생각해야 한다. 서로의 공부에 힘을 주니 말이다. 늘 맑은 마음 갖기를 애써야 한다. 구름 뒤에 밝은 해가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
그는 "나는 아직 공부가 부족해 타인을 가르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가르치지 않는 사람에겐 상승공법(上乘功法)을 주지 않겠다"라는 내 말에 대한 그의 변이다. 그런 사람은 평생 남의 뒤만 따라 기초만 배우다 끝날 것이다. 가르치지 않는 사람은 우리 공부처의 인싸 대우를 해줄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소신(所信)이다. 사실 가르치는 것보다 더 잘 배울 수 있는 길은 없다. 내 글이 불편하다는 사람을 가끔 만난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대강 이해는 된다. 하지만 내 글을 통해 가장 많이 배우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글쓰기를 통해 내 공부를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글은 쓰지 않고, 남의 글에 트집만 잡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평생 중심(中心)에 이르기 어려울 것이다. "마음으로 믿..
공부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두리번거리며 헤매는 공부이고, 다른 하나는 성큼성큼 내어 닫는 공부다. 길만 제대로 찾으면 공부는 6개월이면 끝난다. 이 몸도 6개월이면 거의 바뀌기 때문이다. 깨달음을 얻기 전까지... 소주천을 이루기 전까지의 공부는 예외 없이 두리번거리는 공부다. 10년을 닦아도 제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누가 스승인지도 모르고 곁에 화려한 샛길을 더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에겐 시간이 더 필요하다. 깨어있기만 하다면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게 되어있으니 말이다.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찾는 이가 많으니라. (마태 7:13)
적어도 50살 이상 살았다면 그동안 적어도 몇천 명의 사람은 만났을 것이다. 재밌게 놀아주던 동네 친구들, 초등, 중등, 대학의 친구들에서 시작해, 나를 좋아했던 사람, 내 가슴을 절절하게 했던 사람, 내가 필요해 만난 사람들, 나를 필요로 해서 만난 사람들, 사람들... 그들은 지금 모두 어디에 있는가? 그 중엔 이 사람이라면 평생 친구로, 동료로, 동반자로 하고 싶은 사람도 있었을 것이다. 그들은 지금 어디 있는가? 폰 속에 전화번호라도 남아 있는가? 아마도 패티의 노래 속, "어쩌다 생각이 나겠지요"처럼 되었을 것이다. 여간한 로맨티스트가 아니라면 아직도 "그렇게 사랑했던 기억을 잊을 수는 없을 거야"라고 읊조리지는 않을 것이다. 필요가 다해 사라진 사람들, 사소한 오해로 절교한 사람들,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