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老子 이야기 (22)
谷神不死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노자전(老子傳)에 의하면, 공자(孔子)가 노자(老子)에게 예(禮)에 대해 물으려 하니 노자 말하기를, “그대가 말하는 것은 이미 그 뼈까지 썩었고, 오직 그 말만이 남아 있을 뿐이다. 군자는 그 때를 얻으면 수레를 몰지만, 때를 얻지 못하면 엉킨 쑥대처럼 행할 뿐이다. 내 듣기에 장사를 잘하는 이는 스스로 그 속을 내보이지 않고, 군자의 덕(德)은 그 모습이 어리석은 듯하다 하였으니, 그대는 교만한 기운과 많은 욕심, 그리고 꾸며진 거동과 지나친 뜻을 삼가라. 그것들은 득이 될 것이 없다. 내가 그대에게 알려 줄 것은 이것이 모두이다.” 공자가 돌아가 제자에게 이르기를, “새가 날고, 물고기가 헤엄치고, 짐승이 달리는 것을 내가 익히 알며, 달리는 것은 그물에 걸어 잡고, ..
세상엔 老子를 읽은 두 부류의 사람이 있다. 하나는 전혀 현실성이 없는 구름잡는 이야기나 늘어놓고 있는 중국 노인이라 하여 대강 읽고 덮어버린 사람들이고, 다른 한 부류는 그 내용에 심취해 있기는 하나 스스로의구체적인 체험이 부족하여 단순히 그 글과 이론에만 매여있는 사람들이다. 물론 극소수의 깨어있는 사람들이 있기도 하지만..... 사람들의 인식 속에 남은 노자는 道에 대한 관념적 풀이, 자연 속의 한가로운 삶, 나라를 다스리는 군주의 자세, 세상을 편하게 사는 처세의 글 정도이다. 그러나 그것은 老子를 올바로 이해한 것이 아니다. 老子는 인생을 바로 보게 해주는 깨달음의 글이다. 단순히 깨달음의 경계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道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와 어떻게 깨달음에 이를 것인가의 구체적인 방법론까지 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