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깨우침은 절실해야만 가능하다. 본문

달과 손가락

깨우침은 절실해야만 가능하다.

알아챔 2017. 8. 30. 21:07

살아가기 위해 충분한 학식이, 재산이, 아름다움이, 지위가,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한, 그에게 '깨달음'은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인 악세서리에 불과하다.

 

그런 사람에게 '깨달음'은 중하지 않다. 그에게 필요한 것은 더 깊은 학식과 더 많은 재산, 매혹적 외모 그리고 더 높은 지위, 더 큰 능력이다.

 

깨닫기 위한 조건은 소유를 모두 내려놓는 것이며, 그때에야 '본래면목'이 드러난다. 어찌 어찌 그자리를 보았다 할지라도 그런 사람에게 그것은 그리 매력적이지 않으며, 소유에 대한 생각이 다시 머리를 드는 순간 본래면목은 커튼 뒤로 숨는다.

 

그런 상태를 다시 '매해졌다' 고 하며 성서는 '개가 토했던 것을 다시 먹는다'고 적었다. 

 

지금 살고 있는 이 세상에 어느 것 하나 미련이 남아있는 한, 일견(一見)했다 할지라도 그에게 대자유는 없다.

 

이 몸과 이 마음이 '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이 세상에 대한 미련을 버리라 하는 것은 매우 가혹한 일이라는 것에 동의한다. 그럴만한 각별한 동기가 없는한 정말 어려운 일 일것이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나에게 진정으로 중한게 무엇인가 깊이 깊이 생각해보라.

 

하늘 높은 줄 모르던 권력이, 백 년, 만 년 이어질 것 같던 재벌이 하루 아침에 무너져 내리고, 그 젊음, 그 아름다움이 퇴색하고, 어제까지 건강하게만 보였던 그 사람이 지금 내 곁을 떠났다는 말을 들을 때, 어떤 생각이 드는가?

 

모든 것은 이내 사라지고 말지만 변함없이 든든한 나의 친구가 있다.

 

그것은 바로 '그것'이다. 

728x90
반응형

'달과 손가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보여지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2) 2018.02.19
仁은 자연스런 德目  (0) 2018.02.14
타인에게 깨우침을 줄 수 있는가?  (3) 2017.08.28
산 개가 죽은 사자보다 낫다.  (4) 2017.08.27
니르바나에 대하여  (3) 2017.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