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순수의식의 체험 본문

虛其心

순수의식의 체험

thedaywemet 2019. 10. 24. 11:30


순백(純白)의 화폭(畵幅)에 난초와 잉어와 호랑이가 그려지듯, 


텅 빈 바탕 의식 위에 생각(顯在意識)이 일어나고, 꿈(潛在意識)이 피어나고, 깜깜 의식(無意識)이 나타난다.

그 묘유(妙有)한 바탕 의식을 가리켜 순수의식(純粹意識)이라 한다.

생각과 꿈의 내용이 바뀌고, 무의식이 현재 의식으로, 현재 의식이 꿈과 무의식으로 전환되지만, 순수의식만은 변함없이 늘 여여(如如)하다.

그 바탕 의식은 텅 비어 있고 고요하지만, 그 자리에서 너와 나, 세상이 일어나고 꺼진다. 그것은 모든 것의 시작(始作)이요, 끝판왕이다.

힌두 철학은 '순수 의식(Turiya)'만이 스스로 있는 실존(實存)이며, 영원하다고 단언한다.

그것을 제4 의식이라고도 하는데, 그 위에 현재 의식(the present consciousness), 꿈 의식(state of dreaming), 무의식(unconsciousness)이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그러므로 열거한 세 의식은 실존(實存)이 아니며, 물거품(泡)이나 그림자(影), 허깨비(幻) 같은 허망(虛妄)한 것일 수밖에 없다.

수행자가 깨달음(消息)을 얻을 때 체험하는 의식 세계가 바로 제4 의식 純粹意識이며, 그것을 가리켜 환지본처(還地本處), 공적영지(空寂靈知), 본래면목(本來面目)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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