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깨달음의 가치 본문
물론 깨닫고 나면 몸(깨달음은 건강과 아무 상관이 없다는 사람도 많다)과 마음이 편해지는 것은 누구나 체험할 수 있지만, 그것은 전혀 개인적이다.
깨달음을 얻었다고 바로 완성형 인간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마치 학교에 입학하는 것과 같다. 그때부터 더 높고 깊은 새로운 공부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깨달음이 공부의 끝이라면, 왜 석가는 깨달음의 최고 단계(아라한)에 올랐다는 제자에게 숲속에 평생 머물며 자기를 닦는 일로 소일하라 하였으며, 선불교(禪佛敎)의 제자들은 왜 깨달음을 얻고도 몇십 년간을 움직이지 않고 스승 밑에 머물렀던가?
성인(聖人)이라는 사람들은 이 세상에 과연 어떤 좋은 영향을 끼쳤던가? 그들은 단지 사후에 좋은 곳에 간다는 어음을 발행한 덕에 죽은 후에도 많은 사람의 추앙을 받고 있지 않았던가?
죽은 자는 말이 없기에, 그 어음이 현금화되었는지 아닌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니 따질 문제는 아니지만...
정말 깨달음을 얻었다면 일체가 허망(虛妄)하고 존재하지도 않는다는 주장만 반복할 것이 아니라, 속인(俗人)들의 눈으로 현실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몸과 마음, 그리고 에너지(氣)는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자신은 물론 타인 역시 어찌하면 더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삶을 만끽하고 살 수 있게 해줄까에 대해서도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
티베트의 한 선지식(善知識)이 말했다는 "깨달음이란 게 별거는 아냐! 이 보리 개떡 하나와 같아"라고 말했다는 것이 생각난다.
갈 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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