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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니르바나에 대하여

알아챔 2017. 5. 5. 17:39

인도철학계열의 신앙의 주축은 어찌하든 이번 생에 깨달음을 얻어 윤회(輪廻)에서 벗어나는 것이 테마(Theme)이다. 그 점에 있어서는 '싯다르타'도 동일하다. 그의 가르침대로 세속을 떠나 수행하여 깨우침을 얻으면 고통스러운 이 세상에 다시는 태어나지 않고 영원한 안식을 얻는다는 주장이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을 해도 다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우선 깨달음이란 무엇인가부터 알아보자.

 

그들의 주장을 빌면, 깨닫고 나니 무아(無我), 즉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어디에도 없었다는 것이다. 즉 오온(五蘊 : 色受想行識)이 공(空)했더란 것인데, 그것을 그들은 니르바나(Nirvana), 즉 열반(涅槃)이라 하여 사람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으로 치부(置簿)한다.

 

그렇다면... 여태 미친 짓을 한 것이 아닌가?

 

수행의 당체가 공(空), 즉 텅 비었으니, 재물, 권세, 처자식 버리고 평생 목숨 걸고 닦은 것이 모두 헛일이었고, 깨달았다는 것도 텅 비었으니, 도대체 니르바나(Nirvana)래도 좋고 닙바나(Nibvana)래도 좋은 열반은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그리고 도대체 무엇이 윤회를 한단 말인가? 윤회를 할 당체인 몸과 마음이 착각이고 환(幻)임을 확인한 마당에 말이다.

 

세상은 밝아졌고, 이제 그들이 주장하는 '깨달음'은 ‘세수하다 코만지는 것’처럼 아주 쉬운 일이 되고 말았다. 누구는 ‘간장 맛 짠 줄만 알면 바로 깨닫는다’하지 않던가?

 

당장 깨달아 마치자. 그리고 나선 거창하게 열반이니 ‘닙바나’니 그따위 어려운 소리하지 말고 하고 싶은 일 열심히 하고 뜨겁게 사랑하고... 마음 턱 놓고 먹고 마시며 행복하게 살아보자.

 

그저 한 생각 내려놓으면 ‘내’가 누구이며, 이 몸과 마음 그리고 세상 모두가 내가 만든 생각의 노름이라는 것을 금방 알게 되는 것을...

 

그렇게 쉽게도 근심, 걱정, 불안, 공포에서 담박 벗어나 '안심입명(安心立命)'에 들 수 있는 것을 왜 그리도 수선을 떨었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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