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차이점] 축기(蓄氣)의 유무 본문
선도(仙道)는 불로장생을 추구하고, 요가는 윤회로부터의 해탈이 주목적이다. 물론, 둘 다 궁극적으로는 밝음(깨달음)이 기본이지만, 바로 이 한생각의 차이(현상계에 남고 싶은가, 아닌가의 문제)로 인해 선도와 요가는 크게 벌어진다.
근본적인 차이점은 ‘축기(蓄氣)’라는 개념의 유무이다. 선도 수련에서는 '축기'가 중요한 반면, 요가에서는 '축기'라는 개념이 없다. ‘단전’이란 개념은 축기 없이는 이야기할 수 없다. 선도 수련에서 꾸준한 축기와 수련을 통해 순차적으로 얻는 것은 소약(小藥)과 대약(大藥)으로서, 여기서의 ‘약’은 글자그대로 몸과 마음의 병을 고치는 치료제이다. (소약이 호흡기 소화기 순환기 운동기 등 육신의 병을 고치는 것에 중점을 둔다면 대약은 정신적 문제 즉 번뇌망상을 다스리는 약이다.)
먼저 소약이 제기능을 해야 한다. 소약이 완벽하게 효과를 발휘 할 때 대약 역시 빛을 발하기 때문이다. 반면, 요가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쿤달리니’ 깨어남은 축기와는 상관이 없으며, 타고난 선천에너지의 발동으로 이루어진다 한다.
선도는 하단전 중심이지만, 요가는 상단전(6차크라)의 역할이 강조된다. 요가의 차크라는 밑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물질적/세속적인 것에서 근원적인 것들로 의미가 고양한다(차크라 관련 포스트 참조). 따라서 쿤달리니 상행 수련법을 중요한 행법으로 삼으며, 이것이 무르익으면 쿤달리니는 백회에 도달, 절대계와 합일 한다고 한다.
반면, 선도는 순환과 상생을 자연계(물질계)의 근본 원리 중 하나로 보고 소주천(임독맥 순환)을 중요한 행법으로 삼는다. (물론, 선도 수련에서도 쿤달리니 상행과 같은 행법이 있고, 요가에도 소주천에 해당하는 행법이 있다. 하지만 무엇을 더 중요한 행법으로 삼는지에 차이가 있다)
요가에서는 날숨보다는 들숨에 보다 근원적, 고차원적인 의미를 두는 반면, 선도에서는 날숨 없이 들숨이 있을 수 없고, 날숨에 축기를 하기 때문에 들숨에 더 큰 의미부여를 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차이 때문에 선도와 요가의 몸수련 및 호흡수련의 스타일이 다르다. 선도의 몸수련(動㓛)은 천천히 부드럽게 움직이며 골반과 하체의 힘을 기르는 방법인 반면, 요가는 기운을 위로 끌어올리는데 적합한 동작이 많고, 버티는 자세 중심이다. 호흡법의 경우 선도는 부드러운 동공을 통해 자연스럽게 숨이 안정되고 길어지는 것을 방법을 택하고, 요가는 보다 적극적으로 숨참기(쿰바카) 수련을 하며 선도 수련에 비해 보다 격한 호흡법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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