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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도] 기우귀가(騎牛歸家) - 선가의 팔우도(八牛圖) 중에서 본문

선도와 요가

[선도] 기우귀가(騎牛歸家) - 선가의 팔우도(八牛圖) 중에서

알아챔 2019. 11. 11. 08:00


불교(佛敎)의 십우도(十牛圖)는 선가(家)의 팔우도(八牛圖)에서 유래된 것입니다.

원래의 입장에서 팔우도(八牛圖)로 풀이해 다시 올립니다.


첫째, 소를 찾는다는 것은 진리를 찾아서 수련의 길로 들어선 것을 말합니다.


둘째, 소의 흔적을 보았다는 것은 수련의 길로 들어서서, '수련이란 이런 것이구나'하는 단계에 들어섰음을 말합니다. 수련이 한참 재미있는 통기(通氣), 득기(得氣), 취기(聚氣)의 경지입니다.


셋째, 소를 보았다는 것은 수련의 핵심이면서 진리로 가는 요체인 진기(眞氣)를 알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소를 '백력우(白力牛)'라고 하는데, 이는 진기를 소에 비유하여 나타낸 것으로, 진기는 매우 맑고 밝아서 어떤 알음알이나 경험이 배제된 상태의 기를 말합니다. "나에게 한 물건이 있는데 먼지 하나 없이 맑다"는 말과 회통하며, 단전(丹田)에 길러진 진기를 말하는 것입니다.


진기는 호연지기와 같은 의미인데, 매우 맑고 밝고 흩어지려는 성질이 강해서 잠시도 잊지 않고 의식으로 잡고 있어야 하므로 이를 비유하여 순백의 힘센 소라 한 것입니다.


넷째, 소를 얻는다는 것은 하단전에 진기를 안정시켰다는 것입니다. 의수단전(意守丹田), 즉 단전에 집중을 잊지 않으면 하단전에 중심이 생겨서 쉽게 혹은 저절로 집중이 되기 시작하는 때가 오는데, 이때는 백력우가 의식으로 제어가 되기 시작하는 때로서 선도에서의 불씨 형성과 때를 같이하는 것입니다.


다섯째, 소를 기른다는 것은 축기(蓄氣), 운기(運氣)를 통해 소주천(小周天)을 이루고, 이때부터는 의수단전이 저절로 되고 진리의 요체인 진기가 길러져 불씨가 서서히 소약, 대약으로 발전해 갑니다.


여섯째, 소를 타고 집으로 간다(騎牛歸家)는 것은 기를 장악한 것을 말하며, 이전에는 수련에 유리한 시간과 장소가 따로 필요하였으나, 이제는 일상 모두가 수련이고 조건에 구애받음이 없이 道를 닦게 되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일곱째, 소를 잊고 사람만 남는다는 것은 견성(見性)에 이르렀음을 말합니다. 이제부터는 굳이 애써 닦지 않아도 깨어있음이 유지되므로, 무위(無爲)의 행으로 선계(仙界)를 향한 행보가 시작되었다는 뜻입니다.


여덟째, 사람도 소도 잊었다는 것은 속세와 선계 모두를 넘어선 상태로서 모든 것이 족하여, 구할 것도, 되어야 할 것도 없는 상락아정(常樂我淨), 환허(還虛)의 경지를 말합니다.


다음... 아홉 번째, 열 번째 단계는 다시 덧붙일 필요가 없는 것이며, 선가(仙家)에서는 이 상태에 이른 후엔 자신의 인연이 있어 중생구제를 하고자 하면 세인이 전혀 알지 못하도록 세상과 함께 먼지 속에 살아가거나... 인연이 아니면 미련 없이 선화(仙化)하여 영원 속으로 들어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십우도(十牛圖)의 "원시반본"이나 "세상에서"라는 부분은 사족(蛇足)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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