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세상엔 순서가 있다 본문

달과 손가락

세상엔 순서가 있다

thedaywemet 2019. 2. 19. 08:00


"문 닫고 들어와"라는 말이 있습니다. 어찌 문을 먼저 닫고 안으로 들어갈 수가 있겠습니까?

세상엔 먼저 할 일이 있고, 나중에 할 일이 있는 법입니다. 실내(室內)에 들기 위해선 먼저 문부터 열어야 합니다. 


체기(滯氣)가 있는 사람에게 진수성찬이 무슨 즐거움이 될 것이며,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를 모르는 아이에게 고가 과외(高價課外)가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소귀에 경 읽기"란 말이 있습니다. 자기가 누군지 모르는 사람에게 예불(禮佛)이나 108拜가 무슨 소용이며, 애써 금강경(金剛經)을 필사(筆寫)하고 외워본들 과연 미신(迷信)을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부처란 자기를 아는 사람이며, 견성(見性)이란 자기 性品을 보았다는 말입니다.

먼저 깨달음을 얻은 후, 염불(念佛)도 하고 간경(看經)도 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애써 절을 짓고 승려들을 길렀지만 달마(達磨)로부터는 아무 공덕(功德)도 없다고 핀잔을 받은 양무제(梁武帝) 꼴을 면치 못할 것입니다.  


먼저 깨달음을 구하세요. 자기가 누군지 모른다면 菩薩(居士)이란 칭호가 당연히 부끄러워야 합니다. 

"간장 맛 짠 줄만 알면 바로 깨닫는다"는 선지식(善知識)의 말을 믿으세요.


최소한 모른다는 것쯤은 알고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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