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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존재감

알아챔 2019. 11. 29. 08:00


어떤 이는 재물로 자신의 존재를 증명한다. 그 사람의 캐릭터는 재물이다. 어떤 이는 권력으로 존재한다. 그 사람에게는 휴머니즘이 없다. 오직 과시하는 권력뿐이다. 어떤 이는 학식으로 존재를 드러내고, 어떤 이는 예술성으로 존재를 증명하고, 어떤 이는 존재 없음(?)으로 존재를 나타내려 한다.

 

어쨌든 사람은 존재감을 드러내며 산다. 왜냐면 우리는 모두 존재하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남에게 베푸는 것으로, 어떤 이는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으로, 어떤 이는 포악하고 까다로운 성격으로... 어떤 이는 남을 놀라게 하고, 남을 불편하게 하는 것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사람들이 자기를 몰라주고, 그들에게서 잊혀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이다.

 

중 특이한 경우는 내가 이렇게 희생하고 산다고, 타인에게 부담을 주것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사는 것이고, 가장 으뜸은 일 년 내내 쉬지 않고 스스로 여기저기를 아프게 해 병원을 밥 먹듯 드나드는 것으로 존재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일단 부정적인 사고에 지배받고 있으며, 잘못된 책임은 모두 남에게만 미루는 못된 성질이 있다. 물론 주위 사람의 관심을 어느 정도는 끌겠지만, 곧 모두를 진저리치게 만든다. 그런 사람은 자신을 학대하므로 관심을 끌려는 진정 하급의 사람이다.

 

우리는 무엇으로든 존재감을 드러내야 한다. 왜냐면 우리 모두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좋은 것들을 버리고 그런 몰상식한 것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는 사람들이 있는 것일까? 그들이 ()을 따르고, 의()를 숭상하고, 예()에 능통하며, 아무리 많은 학식(學識)이 있다 할지라도, 그들은 스스로의 존재를 까맣게 잊어버려서 존재’라는 게 무엇인지조차 모르고 살아가기 때문이다.

 

우리는 단지 존재함만으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살 수는 없을까?

 

방법은 수없이 많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당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 내가 바로 존재(存在) 자체'라는 걸 스스로 이해, 확인하고 살아야 한다. 그것을 느끼며, 그 속에서 살아야 한다. 그렇게 매일매일 산다면 외롭지도, 불안하지도, 불편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된다. 더는 속되게 존재를 드러내려 하지 않아도, 편안하고, 날마다 즐거운 인생이 된다.

 

그런 사람은 더 이상 존재감을 찾을 필요도 없고, 존재를 증명할 필요도 없이 존재 속에 잠겨 산다. 그냥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자기를 알아야 하는, 견성(見性)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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