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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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정말 내가 없다면

알아챔 2023. 3. 10. 09:05

내가 없는데, '내가 없다'는 말은 누가 하는가?

 

정말로 내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내가 없다'는 말조차 할 수가 없다.

없는 놈이 무슨 말을 한단 말인가?

 

입으로는 내가 없다고 말하면서

자리다툼하고, 계율 어겨가며 재산 모으고, 축첩하고

노름에 골프치고 다니는 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말이다.

 

그것도 별 직책을 가지지 않은 승려가 그리한다면 모를까,

최고위 직책을 가진 사람들이 그러고 있다면

그것을 일부가 저지르는 개인적 불찰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있으니 맛있는 것도 찾고,

남의 위에 서려 하고, 여자 구해 자식까지 보려고 하는 거 아닌가?

 

내가 있어야 나를 깨닫든지 말든지 할 것 아닌가?

 

없는 '나'가 왜 고()에서 벗어나야 하고

없는 '나'가 왜 깨달아야 한단 말인가?

 

실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아(無我)는 브라만교를 대적하기 위해 만든 괴변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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