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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바라봄

봄날은 갔다

알아챔 2023. 3. 1. 07:01

전철에서 자리 양보를 요구하던 노인이 봉변당하는 것을 보았다. 목숨을 걸고 가로막아 주기는 했지만...
아마도 그 못된 녀석의 부모는 아들 눈치만 보고 살았으리라.

친구에게 아들 얼굴 못 본 지 6년 되었단 말을 하곤 호되게 당했다.
이유 없단 건 내 생각이고.. 모두가 애비 잘못이란다.

자기 역시 엇나가는 딸에게 '못된 년'이라 욕했다가 사랑하는 딸을 못 보고 몇 년을 속 끓이며 지냈단다.
결국 아빠가 무조건 잘못했다는 말에 그녀는 악심을 내려놓았다지만...

일단 납득은 안 되지만 그 친구 시키는 대로 나도 그리해보기로 했다.
나 죽은 후 아들 마음을 생각해 내린 결정이지만.. 과연 그 녀석이 후회할지 안 할지는 모를 일이고..

세상이 많이도 변했다.

공자(孔子)의 말대로 시시비비(是是非非)를 가리기만 해서는 안 되는 세상이다.
따질 것 없이 상대는 옳고 나는 그르다고 믿고 살아야 하나 보다.
생각해보니 무릎 꿇고 빌어야 할 사람이 이 사람 저 사람 합쳐 최소 열 명은 될듯싶다.

무심한 말이라도 그 말로 여인네가 불쾌감을 느꼈다면 따질 것 없이 성희롱이 되고 마는 세상이다.

봄날은 갔다.
농담이라도 함부로 하면 고소를 당할 수 있다.

나처럼 자유분방하게 살던 사람은 규탄의 대상이 되고 마는 세상이다.

꼰대들에겐 납작 엎드리고 살아야 안전하다고 말해야지.
이 눈치 저 눈치 보지 않고 편히 살려면 선배들처럼 모두 버리고 깊은 산속에  들어가 살아야 할까 보다.

어차피 꿈 속 세상이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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