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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바라봄

조선 남자와 한국 남자

알아챔 2023. 2. 28. 11:13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남편은 안고 있던 아기를 아내에게 넘기고는

자기 짐만 챙겨 앞장서서 훌훌 공항 밖으로 빠져나갔다.

 

황당해진 아내는 왜 그러는데?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다.

남편은 엄숙한 표정으로 여기 한국이거든이라고 했다.

 

벌써 40년 전 이야기다.

 

며칠 전 케밥 집엘 가서 국제결혼 했다는 우즈벡 아줌마를 만나 그녀에게 물었다.

이 나이에도 워낙 호기심이 많은 탓이라 오해도 자주 받는다.

 

남편이 잘해줘요? 허드렛일도 많이 도와주고?”

아니요. 그는 조선 남자예욧!”하며 그녀는 눈을 치켜떳다.

 

그렇지 조선 남자와 한국 남자는 다르지, 다르고 말고...

만감이 교차했다.

 

나 같은 사람을 꼰대라고 부른다.

속은 조선 사람인데, 근대화된 한국에 살고 있으니 한국 남자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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