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몸 공부에 대하여 본문

Taiji Yoga/9.1 기운 공부: 외단공 (Outer dan)

몸 공부에 대하여

thedaywemet 2020. 8. 13. 08:00

요즘에 와서 몸 공부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어 기쁜 마음이기는 하지만, 나는 마음공부와 함께 필히 몸 공부를 병행하여야 한다는 주장 때문에 장기간 이 나라의 수행자들로부터 백안시(白眼視)를 당했던 사람이다. (지금도 일부로부터 거부를 받고 있지만...)
 
마음 공부를 한다는 사람들은 호흡 공부도 눈 아래로 보던 시절이라 몸 공부가 받아들여질 리는 만무했다. 당시 (80년대) 부처님의 호흡법 아나빠나사띠(Anapanasati) 역시 알고 있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 말이다.
 
이 나라에서 몸 공부가 빈천(貧賤)해진 이유는 조선 시대의 사회 구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당시 몸 쓰기는 상민(常民)들에게나 필요했고, 소위 양반(兩班)들은 몸 움직이기를 기피하고 살았다. 도인법(導引法)을 다룬 퇴계 선생의 활인심방도 명나라 주권(朱權)이 쓴 "活人心"의 표절이었다.
 
심한 격세지감(隔世之感)을 느끼는 이야기지만, 구한말(舊韓末) 땀을 흘리며 테니스를 즐기는 친구에게 “쯔쯔... 양반이 점잖지 못하게 그런 힘든 일을 하다니... 하인에게나 시키지 않고...‘라고 했단다.
 
한국과는 다르게 중국은 태극권의 유행에 힘입어 몸 공부가 전국적인 유행을 탔는데 그들은 한국과는 다르게 몸을 움직이는 것에 대한 거부가 없었고 소위 권력자들 사이에도 무술(武術)과 외단공(外丹功)이 널리 퍼져있었다.
 
이 나라의 몸 공부는 70년대 들어 하타 요가(Hatha yoga)가 퍼지면서 시작되었고, 70대 초 유행하던 정각도(후일 국선도로 개명) 역시 요가 비슷한 동작에 지식(止息) 호흡을 첨가하여 가르쳤는데, 당시 C 거사라 불리던 이는 산에서 공부한 차력사였었다.
 
당신 나는 그것(정각도)을 몇 개월 하다가 체질에 맞지 않아 포기했고, 혼자서 복식호흡 중심으로 공부를 지속하던 중 80년대 중반 권태훈옹(소설 丹의 주인공)을 만나면서 그의 호흡법(止息이 없는 長呼吸)에 매료되어 도반 30명과 함께 임자도(荏子島)에 들어갔는데 그때 봉우 선생님으로부터도 이렇다 할 몸 공부는 배우지 못했다. 
 
공부 2년 만에 호흡은 2분대에 이르렀으나 몸이 지탱하지를 못해 고생하던 바로 그즈음, 이동현 선생(약손 요법 창시자) 초대로 홍콩에 가서 중국인 왕 선생으로부터 몸 공부(태극기공 18식)를 배웠는데, 3개월간의 연공으로 호흡 등 건강이 거의 회복될 정도로 그 효과가 놀라웠다.
 
그 후 20여 차례 중국을 방문하며 베이징과 상하이의 기공사와 태극권사들로부터 배운 몸 공부의 내용을 “기공”과 “태극권”이란 이름으로 출판(대원사 刊 1990년)하였으며 인사동에 도장을 연 1년 후 몸, 숨, 마음을 氣 중심으로 정리한 내용을 “민정암의 氣라는 책에 체계 잡아 다시 소개하였다. 
 
에너지(氣) 공부는 몸을 함께 다스려줘야 활성화한다.
 
최근 오랜 기간 전문적으로 위빠사나를 수행하던 인사들이 몸 공부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연맹에 가입하고 외단공(外丹功)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바, 그들의 마음을 잡게 된 이유는 통기(通氣)가 되지 않아 에너지가 난조(亂調)를 이루면 마음공부 역시 지어나가기에 큰 장애를 만나고 만다는 이유 때문이다.

물론 타고난 체력의 소유자들이야 별문제이기는 하겠지만, 내가 만난 여럿의 수행자들은 긴 수련으로 한결같이 에너지의 부족을 느껴 몸 공부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내가 주장하는 몸과 마음을 동시에 닦아가는 소위 성명쌍수(性命双修)에 적극 찬동하고 있다. 
 
몸 공부라 하면 걷기, 뛰기, 스트레칭 체조, 나아가 수영, 자전거 타기, 근력(筋力)운동 등 모두를 포함해야 하겠으나 나름대로 한계가 있으며, 효과적으로 기운을 유통해 소주천(小周天)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선도(仙道)의 외단공 중 팔동(八動: 乘降開合進退旋轉)을 잘 응용하여야 한다. 
 
필자는 그것을 세계선도연맹의 주공(主功) 태극 13세(太極十三勢)에 단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그것은 선도연맹의 가족이 되어 이선(二仙)에 오르면 배우게 되는 것으로 외단공, 즉 몸 공부의 진수(眞髓)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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