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三昧에 대하여 본문

和光同塵

三昧에 대하여

thedaywemet 2018. 3. 5. 21:48

삼매(三昧)란 산스크리트어 'samadhi'의 음역이지만, 뜻글자인 한자어는 나름대로 그 의미를 부여했다. 


삼매가 깨달음 용어이기는 해도 너무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우리의 먹고 자는 일상사 모든 일이 삼매에서 벗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밥을 먹고, 독서를 하고, 연애를 하고, 작업을 하는 모든 일이 삼매가 없이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삼매의 한자적 의미는 "세 가지가 어둡다"이다. 그 세 가지는 '이것-저것-그것', '몸-숨-맘', '과거-현재-미래', '나-너-우리', '세간-출세간-내세' 등등 무엇도 될 수 있다.


핵심적인 것은 '어둡다(昧)'는 말에 있다. 통상 어둡단 말은 부정적으로 쓰이지만, 여기서는 긍정도 부정도 아니다. 어둡다는 것은 '관심 갖지 않는다'로 받아들이면 된다.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그것이 성공적이 되기 위해서는 나머지 것들은 잠시라도 미루고 그 일에 몰두해야 한다. 그리하지 않으면 일이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기가 십상이다.


우리 의식은 두 가지 것에 집중적으로 몰입할 수 없도록 구조되어 있다. 그것이 다소 불만일 수도 있겠지만 생겨먹길 그리 되었으니 누굴 탓하랴?


이제 깨달음이란 것에도 한번 도전해 볼 마음이 생겼는가?


삼매란 것이 별것 아니라 맨날 해 오던 것이었다니 말이다.


선입감을 버리고, 잡다한 것들은 뒤로 미루고 생각의 방향을 깨달음 쪽으로 돌리기만 하면 당장 깨닫는다. 


돈오(頓悟)란 담박 깨닫는단 말이다. 애써 수련이란 것을 따로 할 필요도 없다. 담박 깨닫고 담박 닦는(頓修)데 무슨 기다림이 필요하단 말인가.


삼매와 견성은 둘이 아니다. 삼매가 곧 견성이고, 견성이 곧 삼매다. 생각을 내려놓을 필요도 없다. 눈을 그쪽으로 돌리기만 하면 바로 생각이 내려놓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 순간 그것은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그것은 태고이래 거기에 있었으며, 단 한순간도 어디로 가지 않는 물건(不生不滅不垢不淨不增不減)이기 때문이다.


이제 간장 맛이 짠 줄만 알면 깨달을 수 있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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