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혜가 (2)
谷神不死

당신의 머리는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가? 세수하다 코 만지는 것보다 더 쉽다고 하는데도사람들이 깨닫지 못하는 이유는 믿지 못하기 때문이다. 달마(達摩)가 혜가(慧可)를 눈밭에 세우고스스로 팔을 잘라 바친 후에야 문을 열어준 이유도 그 정도가 아니라면 깨달음에 입문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강화에서 서울로 가려면 일단 방향이 동쪽을 향해야 한다.아무리 지구가 둥글다 해도 서쪽으로만 가서는 이번 생에 서울에 도달하기는 어렵다. 정말 깨달음을 원한다면 깨달음 쪽으로 머리를 두라. 다시 말하지만 깨달음은 어렵지 않다. 세수하다 코 만지기 보다 쉽다. 누구나 이미 깨달아 있으니 말이다.
달과 손가락
2023. 3. 3. 09:16

2조 혜가가 달마를 찾은 것은 편함을 구하기 위해서였다. 수행의 목적은 몸과 마음의 편안함이다. 그것이 건강을 부르고, 깨달음을 부르기 때문이다. 시타르타가 고행(苦行)을 포기한 이유도 그것이 깨달음과 거리가 있기 때문이다. 보리수 밑에 고요히 앉은 그는 무엇을 했을까? 단언컨대 그는 편안함을 만끽했을 것이다. 그것이 그를 깨달음으로 인도했다. 후일 그가 제자들에게 사념처(四念處)를 권한 것도 그런 이유임이 틀림없다. 선도(仙道)가 좋은 이유는 이리저리 돌리지 않고, 편안함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달과 손가락
2023. 2. 27. 08: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