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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조선 남자와 한국 남자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남편은 안고 있던 아기를 아내에게 넘기고는 자기 짐만 챙겨 앞장서서 훌훌 공항 밖으로 빠져나갔다. 황당해진 아내는 “왜 그러는데? 무슨 일이야?”라고 물었다. 남편은 엄숙한 표정으로 “여기 한국이거든”이라고 했다. 벌써 40년 전 이야기다. 며칠 전 케밥 집엘 가서 국제결혼 했다는 우즈벡 아줌마를 만나 그녀에게 물었다. 이 나이에도 워낙 호기심이 많은 탓이라 오해도 자주 받는다. “남편이 잘해줘요? 허드렛일도 많이 도와주고?” “아니요. 그는 조선 남자예욧!”하며 그녀는 눈을 치켜떳다. 그렇지 조선 남자와 한국 남자는 다르지, 다르고 말고... 만감이 교차했다. 나 같은 사람을 꼰대라고 부른다. 속은 조선 사람인데, 근대화된 한국에 살고 있으니 한국 남자 맞지?
일상 속 바라봄
2023. 2. 28.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