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탁마 (2)
谷神不死
깨달음을 얻고 나면 경(經)을 읽어야 합니다. 엷은 깨달음이 모두는 아니기 때문입니다. 초기 경전(初期經典)도 읽고, 대승경전(大乘經典)도 읽고, 전등록(傳燈錄)과 조사어록(祖師語錄)도 읽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않습니다. 논어(論語), 도덕경(道德經)도 읽고, 성경(聖經)과 쿠란도 읽고, Veda도 읽고, 크리슈나무르티, 라마나 마하리쉬, 하라하리난다 글도 읽고, 요즘 수없이 등장하는 서양의 깨달은 이들 글도 기회가 되는대로 읽어야 합니다. 그것으로 나의 경계(境界)를 가늠해 보아야 합니다. 꼭 선지식(善知識)과 법거량(法擧量)을 해야만 탁마(琢磨)가 되는 게 아닙니다. 나와 다른 견해에 대해 관심 가지는 것도 훌륭한 탁마요, 보임(補任)이 됩니다. 그래야 편견에 머물지 않고 넓게 ..
깨달음이 있으면 일부러 애쓰지 않아도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사전(事前)이라 해서 약점들이 드러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이후(以後)엔 그것들이 아주 실감나게 다가온다. '공부는 초견(初見)을 하고 난 후부터'라는 말이 맞다. 눈이 감긴 상태에서는 아무리 애써 정진한다 할지라도 초점을 맞추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안목(眼目)이 생겼다는 말은 보고 싶은 것들이 보인다는 뜻이며, 제대로 보고나면 예전의 답답함들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길도 훤히 보인다. 대개 일견(一見)을 하고 나서는 그 고요함과 편안함에 안주하여 무위도식(無爲徒食)하는 인사들이 적지않지만 그것 역시 무지(無知)의 소치다. 그 후 더 큰 공부 기회를 찾아나서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소 밝아졌다 할지라도 에고가 완전히 사라진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