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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님은 침묵하지 않는다
님은 참을성도 많으시고 너무도 친절하십니다. 기회만 있으면 찾아와 주시는데, 나는 그리도 무심히 흘려보내기만 했지요. 長白山 天池가 눈앞에 드러나는 그 순간, 교통사고로 정신이 가물가물할 때, 一點 수련 중 온 세상이 내 품 안에 안길 때, 우연히 들은 바이올린의 선율 속에서, 첫 아이를 품에 안고 눈을 맞출 때, 그리고 단전이 깨어나 온몸에 에너지가 요동칠 때 등등... 가슴을 흔들며 수도 없이 나타나 주셨지요. 몇십 년을 그저 무심히 지내다가, 마침내는 철걱철걱 시계 소리로 온갖 미련한 생각들을 모두 녹아내리게 하였지요. 님은 침묵만 하지 않았습니다.
달과 손가락
2023. 3. 14. 09: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