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청각 (2)
谷神不死

민감해야 할 것에 민감하고, 둔감해도 좋은 것엔 둔감하게 살아야 편리하다. 나는 냄새에 취약하다. 남들이 기피하는 향신료(香辛料)에 대해서도 거의 거부가 없다. 아마도 남들에 비해 취각 능력이 50%도 안 되는 듯하다. 당연히 체취(體臭)에 대해서도 관대하다. 심한 액취(腋臭)의 친구와도 불편 없이 한방에서 지냈고, 어떤 때는 그것이 향기로 느껴지기도 했으니 말이다. 취각에 아주 민감한 제자 하나가 있다. 그는 3일 후 1주일 후 상할 음식을 가려낸다고 한다. 어제는 함께 양고기 집에 갔는데 양념을 잘했는지 나는 냄새를 느끼지 못하고 맛나게 먹었건만, 그는 마치 냄새나는 서양 사람 살을 씹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참고 살아야 하니 오죽 힘들까 생각이 들었다. 시각(視覺)과 청각(聽覺)은 나의 자랑이다. 부..

오감(五感) 중에 가장 강한 것은 시각(視覺)이며,성품을 알아채기 위해선 내부(內部) 시각이 필요하다.흔들림 없는 알아챔을 위해선 끊김 없는 관찰 능력(sustained observation)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너무 오랫동안 굴절된 시각을 사용해 왔기 때문이다.초견(初見) 후 흐려지거나 지속적 알아챔에 지장이 생기는 이유는 에너지 부족 때문이며, 그것을 위해 필요한 것이 bio energy(氣)이다.깨달음 이후 더 주시력(focused watching)을 길러야 하며, 선가(仙家)에서는 소주천(小周天)이 그 기능을 한다.그것이 관찰력의 생활화를 만들어 준다. 그것이 완전한 깨달음 상태를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