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지금 여기 (2)
谷神不死
깨달았다(?)는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지금 여기에 살아라!"라고 말한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그말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다. 속지 말라. 100% 헛소리다. 지금 여기에 살고 있지 않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는가? 누구나 지금 여기에 살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 무슨 재주로 또 지금 여기에 살으란 말인가? 과거는 단지 메모리 속의 일편(一片)일 뿐이고, 미래는 일고(一考)의 가치가 없는 허깨비일 뿐이다. 존재하는 것은 오직 현재 밖에 없다. 그렇지 않은가? 말 같지도 않은 그런 말이 솔깃하게 들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삶이 힘들고 괴로운 이유는 무엇인가? 간단하다. 있지도 않은 과거와 미래를 맥없이 현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 이런 저런 실수가 있었고, 누가 나한테 이런 말을 했고, 이런 저런 ..
깨우침을 원한다는 사람들은 고요한 자리를 찾는다. 그들은 있던 곳을 떠나 어디론가 가려한다. 그곳이 히말라야든, 성스럽다는 장소든, 산속이나 바닷가 등 사람들 발길이 드문 곳을 선호한다. 과연 고요한 자리가 있는가? 산 속이, 바닷가, 교회 사찰이 진정 고요하던가? 그렇게 생각하고 싶을 뿐이지, 그곳 역시 시끄럽긴 일반이며, 그곳에서도 피비린내나는 약육강식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요한 곳을 찾기 위해 어디로 갈 필요가 없다. '지금 여기, 이곳'처럼 고요한 곳은 없다. 잠시 생각을 내려놓고 나 자신에 젖어드는 이 마음자리보다 더 고요한 곳은 없다. 그곳이 장바닥이든, 작업현장이든, 극장이든, 전쟁터든 상관이 없다. 이 자리만큼 고요한 곳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고요함이 오면 모든 불만이 사라진다. 알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