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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아기는 무엇이나 먼저 입으로 가져갑니다. 생각은 미루고, 일단 맛부터 봅니다. 그래야 진짜 맛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만사에 멈칫멈칫하게 되고, 그다음부터는 진짜 맛을 못 보게 됩니다. "그 자리"는 생각 이전(以前)의 자리입니다. 생각을 지우지 않고는 맛볼 수 없는 자리입니다. 자기를 던지지 않고는 깨우치기 어렵습니다. 이 생각 저 생각 하는 사이, 기회는 영영 사라지고 맙니다. 자기를 내려놓지 않으면 평생 스승 밑에 있어도 성통공완(性通功完)할 수 없습니다.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 했습니다. 남을 탓하거나 조건을 탓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은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을 지우기 전에 일단 기(氣)부터 맛보십시오. 천 리 길도 한 발짝부터입니다.

사람에게 '자유의지(自由意志)가 없다'는 말은 '이성(理性)이 없다'는 말과 비슷합니다. Youval N. Harari라는 유대인 교수는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있다는 설(說)은 기독교가 만든 신화(神話)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인간에게 자유의지가 없다면, 그 누구도 인간의 죄를 벌해서는 안 되며, 神이라 할지라도 그를 지옥에 보내서는 안 됩니다. 자유의지는 神이 인간에게 준 가장 큰 선물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자유의지를 가질 수 있을까요? 잘라 말하여, 그 길은 오직 견성(見性), 즉 깨달음뿐입니다. 깨닫기 위해선 생각을 모두 내려놓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깨달음은 경전(經典)을 외우거나 명상(冥想)만을 통해서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깨달음을 원한다면 당신이 가진 모든 선입견을 내려놓고 깨우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