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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한국이 세계 자살률 1위 국가라고 한다. 어렵게 살던 시절보다 경제 강국이 된 지금 자살하는 사람이 더 많다. 윤리적, 종교적, 그리고 법적으로 자살은 죄이다. 그런데도.. 자살하는 사람이 줄지 않는다. 왜 그럴까? 자살은 타인이 이래라저래라할 수 없다. 오로지 당사자의 주관적 문제다. 자살하는 본인 입장에서 생각하면 그건 그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이다. 자살은 죄라 할지라도 당사자에게 벌을 내릴 수 없다. 그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니 말이다. 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자살한다. 그러므로 자살을 방지하려면 희망을 주어야 한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거라는 확신을 주어야 한다. 스스로 그리해야 한다. 신앙을 가진 사람도 자살한다. 죽어서 천당을 가든 지옥을 가든, 그것은 고..
사람은 희망으로 산다. 재산과 가족을 모두 잃었을지라도 말이다. 묵묵히 지켜봐 주는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의 한마디 격려만 있다면 힘을 잃지 않는다. 최근 자살한 배우 이선균을 생각해 보았다. 그는 검찰에 불려 갔지만 그가 마약을 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왜 자살했을까? 금전적 손해는 문제가 아니었을 것이다. 사실이든 아니든, 언론에 의해 주위의 신뢰를 잃은 것이 원인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특히 부인 볼 낯이 없었을 것이다. 과거 노무현 씨도 마찬가지였다고 본다. 그는 담담히 검찰의 조사를 받았다. 그로 인해 여러 사람이 괴로움을 당하는 것이 너무 괴로웠겠지만, 가장 넘기 힘든 산은 식구들 특히 부인이었을 것이다. 자살 전날 부인과 크게 다투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마 그것이 자살로 ..
'서장(書狀)'이라는 책이 있습니다. 선승(禪僧) 대혜(大慧)와 12세기 중국 최고의 지식인들과의 편지글입니다.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고위층입니다. 당시의 고위층들은 대단한 욕심쟁이들이었나 봅니다. 재물과 고위 관직으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깨달음 공부에 관심을 보였으니 말입니다. 책을 읽으면 대혜의 지도로 그들 역시 자성(自性)을 깨우쳤음을 알게 됩니다. 요즘에 고위층분들이나 재계의 유력자가 자살하는 걸 보면 대단히 안타깝습니다. 우리를 위해 그분들의 역량을 더 발휘할 수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아마도 그들은 진정한 자기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몰랐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그것을 알았다면 자살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좋은 세상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했을 것이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