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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나는 수행자들에게 글을 써보라고 한다.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효과적인 것이 글쓰기이고, 자기와의 진솔한 대화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우리가 말한 것을 지키려 하는 성향이 있으며, 글은 그것을 기정사실화 한다. 우리가 계약서를 만드는 이유는 말보다 훨씬 큰 힘을 가지는 것이 글이기 때문이다. 경전을 옮겨 적는 것을 사경(寫經)이라 한다. 그것은 읽는 것의 열 배, 백 배의 신뢰 효과가 있다. 하물며 자신의 내면세계를 글로 나타낸다는 것은 그것이 이미 이루어진 것과 같다. 글을 쓰자. 그리고 친구(도반)들과 서로 나누자. 그것보다 더 큰 보시는 세상에 드물다.
사후(死後)에도 삶이 있을까? 천당과 지옥이 있을까? 윤회(輪廻)라는 건 과연 존재할까? 그런 생각들을 망상(妄想)이라 한다. 단지 추정(推定)일 뿐 확인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事實)만을 생각하고 믿는 것이 현명함이다. 연구심 깊은 일부 의사들은 말한다. "우리는 인간이 왜 죽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인간의 뇌(腦)는 그 사용 범위가 끝이 없으며, 세포들은 쉼 없이 재생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인간이 가진 "영원(永遠)을 사모하는 마음"을 착각이라고 폄하하고 싶지는 않다. 종(種)을 막론하고, 생명들은 본능적으로 죽음을 거부한다. 우리는 생명 연장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했으며,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언제부턴가 인간의 수명은 늘어나고 있으며, 오래지 않아 누구나 자..
그는 "나는 아직 공부가 부족해 타인을 가르치기 어렵습니다."라고 말했다. "가르치지 않는 사람에겐 상승공법(上乘功法)을 주지 않겠다"라는 내 말에 대한 그의 변이다. 그런 사람은 평생 남의 뒤만 따라 기초만 배우다 끝날 것이다. 가르치지 않는 사람은 우리 공부처의 인싸 대우를 해줄 수 없다는 것이 나의 소신(所信)이다. 사실 가르치는 것보다 더 잘 배울 수 있는 길은 없다. 내 글이 불편하다는 사람을 가끔 만난다. 왜 그럴까 생각해보면 대강 이해는 된다. 하지만 내 글을 통해 가장 많이 배우는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다. 나는 글쓰기를 통해 내 공부를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기 글은 쓰지 않고, 남의 글에 트집만 잡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평생 중심(中心)에 이르기 어려울 것이다. "마음으로 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