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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푸념으로 하는 말이겠지만, 어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그 사람이라고 죽음을 원하진 않겠지만 그 나름대로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하는 일이 맘대로 안 되고, 심한 가난이 원인일 수 있겠으나, 참기 어려운 신체적 고통이 지속되거나 불치병 진단을 받았다면 이해할 만하다.한국은 이미 선진국 반열에 들었고, 평균 수명도 83세를 넘어간다고 한다.하지만 건강수명은 다르다. 보통 65세를 넘기면서 여기저기 아파지기 시작하고, 심혈관 질환, 척추 관절에 이상이 생기는 사람이 너무 많다.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늦어도 40부터는 몸 관리, 마음 관리에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과거엔 정년퇴직하고 몇 년 후 저세상으로 가게 되어 문제가 아니었지만, 이젠 골골 90 가까이 살아야 할 처지들이니 사정이 달라졌다..

무아(無我)란 말을 하면 고상해 보이는가 보다.뭘 좀 안다는 사람은 이구동성(異口同聲) '무아'를 말하니 말이다. 자기(自己)가 없으면 '무아'란 말조차 할 수 없을 텐데 말이다. 사실상 무아란 말의 시작은 우리가 무아이기 때문이 아니었다.싯다르타의 시작은 '고통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였고,고집멸도(苦集滅道)니 뭐니 그런 복잡한 말보다 무아(無我)만 설명되면 고(苦)는 해결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불교는 내가 보기에 매우 간단하다.그의 첫 번째 교설(敎說),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나머지 말들은 사족(蛇足)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無常만 완전히 이해하면 삶의 어려움은 없다. 고통이 있다고 할지라도 조금만 참으면 되기 때문이다. 희망이 있는 기다림은 오히려 즐거..

손녀딸 다혜(多慧)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아마 누구라도 그럴 것이다.늘 방글방글 미소 짓고 있기 때문이다.그녀에겐 세상 모든 것이 신기하다.이제 3살인 그녀에게 삶은 큰 축복이다.아침에 잠에서 깨면 엄마 뺨에 뽀뽀하며 말한다. "아이 좋아"그녀의 손에 들어가면 무엇이든 재밌는 장난감이 된다. 숟가락이든, 책이든, 휴지든, 나무 조각이든, 간장 종지든...칭얼대는 법이 없고, 잠이 오면 조용히 침대방에 가서 스스로 눕는다.그녀에게선 삶의 어려움을 찾을 수 없다.수중에 돈 한 푼 없고, 명품 옷도 하나 없으며,골프 클럽 회원권도, 고급 승용차도, 강남에 아파트도, 번듯한 직장도 없지만 말이다.그녀에겐 "삶은 일체가 고통"이라는 부처의 말이 가스라이팅일 뿐이다.그녀는 집착을 버리려고 애쓰지 않는다.마음속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