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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나, 즉 "자아(自我)라는 것이 실재하느냐"는 질문에, 싯다르타는 무기(無記)를 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어진 "자아(에고; ego)는 없느냐"는 질문에도, 역시 무기 했다고 불경(佛經)은 전한다. 참고로, '무기'란 가부(可否)를 말하지 않고 침묵했다는 뜻이다. 좀 답답하겠지만, 자아(에고)란 것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 중도적(中道的)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선문(禪門)에서는 있다고 해도 30방(榜), 없다고 해도 30방(榜)을 주었었다. 나는 에고(自我)의 실재(實在)를 주장한다. 그리고 주장하는 그것 자체가 '에고'이다. 과거에 에고가 실재하지 않았을 수 있고, 미래에 에고가 실재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에고는 엄연(儼然)하다. 에고는 바로 '나'이기 때문이다. 자..
달과 손가락
2024. 3. 25. 0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