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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나', 즉 "자아(自我)라는 것이 실재하느냐"는 질문에 싯다르타는 무기(無記)를 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아는 없느냐"는 질문에도 역시 무기 했다고 불경(佛經)은 전한다. '무기'란 가부(可否)를 말하지 않고 침묵했다는 뜻이다. 좀 답답하겠지만, 자아란 것은 있지도 않고, 없지도 않은 중도적(中道的)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선문(禪門)에서는 있다고 해도 30방(榜), 없다고 해도 30방(榜)을 주었었다. 나는 에고(自我)의 실재(實在)를 주장한다.그리고 주장하는 그것 자체가 ‘에고’이다. 과거에 에고가 실재하지 않았을 수 있고, 미래에 에고가 실재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에고는 엄연(儼然)하다. 필자가 쓴 "에고를 죽여서는 안 된다"는 글을 보면 발끈하는 사람들이 있다..

현인(賢人)으로 추앙받던 솔로몬은 山 같은 금은보화와 하늘을 찌르는 권력, 그리고 천하의 미색(美色)으로도 그의 마음을 달래지 못했고, 결국은 그가 섬기던 神으로부터도 버림받았습니다. 그의 글(전도서 1:2)은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로 시작합니다. 금강경(金剛經)의 달인(達人)을 자처하던 일본인 '에오(EO)'는 자살로 生을 마무리한 것 같습니다. 그는 그의 허망론(虛妄論)으로 불교인(僧侶)들을 포함한 수많은 철학자들을 승복시켰기 때문일까요? "사방은 허공, 끝없는 낭떠러지... 내 평생 헤매어 찾아온 곳이 절벽이라니.."라는 詩나 "괜히 왔다 간다"는 묘비를 남긴 그들은 과연 깨달았을까요? 그들의 말처럼 인생은 허망(虛妄)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에너지(氣)를 무시해..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철학자의 말입니다. 철학은 생각을 통해서만 존재합니다. 그러나 그런 존재는 진정한 존재가 못 됩니다. 생각이 끊어져야 그 자리에 진정한 존재가 출현합니다. 그것을 본래면목, 진여(眞如)라고 합니다. "선善도 생각지 말고, 악惡도 생각지 말라. 오직 생각 이전의 본래면목을 깨우치라." 육조(六祖) 혜능(慧能)의 말입니다. 사티(Sati)는 생각 이전을 알아채는 능력을 기르는 것입니다. 진정한 존재를 밝히려면, 생각 이전을 알아채야 하기 때문입니다. 철학자와의 대화는 너무 어렵습니다. 그들은 생각으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루어도 이루어도, 가져도 또 가져도, 늘 허전함이 남는 사람, 늘 "이것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멈추지 않는 사람, 노령(老齡)이나 지병(持病)으로 여생(餘生)이 얼마 남지 않은 사람, 자각(自覺)이 진정으로 절실한 사람... 그런 사람이 道에 입문하면 어렵지 않게 깨달음에 이를 것입니다. 무엇보다 깨우치는 공부에 심혈을 기울일 테니 말입니다. 반면에... 이 세상에서 더 얻을 것이 있고 지킬 것이 많은 사람, 배운 것이 많아 말과 글에 의미를 두는 사람,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이 절대적이라 믿는 사람, 지금 이렇게 사는 것 외에 별다른 것이 있나? 하는 사람에겐 견성(見性)이 쉽지 않을 겁니다. 그런 사람에게 깨달음이란 일 없는 사람들의 놀이처럼 보일 겁니다. 마치 구름 잡는 일처럼 실익(實益)이..

"나라는 것은 없다"를 주장하는 초기불교 사람들의 대화를 들었습니다. 처음엔 조사선(祖師禪), 간화선(看話禪)을 비웃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하더니,결국 알아채는 '그놈' 역시 연기작용(緣起作用)이니 '나는 없다'고 결론 내릴 수밖에 없다고 하였습니다.그 결론이 맞다면, 지금 그렇게 말하고 있는 '그놈'은 누구인지요? 얻어들은 '무아(無我)'라는 문자에 너무 매인 것은 아닌가요?그것 역시 말일 뿐인데 말입니다. 움직일 수 없는 눈앞의 사실을 아니라고 열심히 설명해 보려는 대표격 노인의 우왕좌왕하는 말투가너무나 옹색해 보였습니다.시타르타의 無我는 五蘊(色受想行識)의 당체가 비어(空)있다는 말입니다.그 말을 문자대로 "없다"라 해석하는 것은 空이란 말을 바르게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오해가 아닐까요?알아채야..

상상이 실재(實在)인 이유는 상상한 것들을 모두 이루어 놓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상상(想像) 한 번 했다고 모두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것을 가리켜 망상(妄想)이라고 합니다. 발명가, 초능력자의 상상은 일반인의 그것과는 다릅니다. 그들에게는 그리될 것이라는 믿음과 집중력, 그리고 에너지가 있습니다. 또한 집중력과 에너지가 없이 세상에 이루어지는 일은 없습니다. 발명가나 초능력자라고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일반인도 믿음으로 집중력 훈련을 받으면 발명가도 되고 초능력자도 될 수 있습니다. 관찰해보면 숨을 쉰다는 것 생각한다는 것 두 발로 선다는 것부터가 초능력입니다. 깨달음, 소주천(小周天) 그리고 행복에 대해 늘 상상하십시오. 시간문제일 뿐, 꼭 그리 이루어질 것입니다.
아는 사람은 그저 알 뿐, 믿지 않습니다. 오직 모르는 사람만 믿으며 종속되어 삽니다. 세상엔 氣를 알고 사는 사람과 氣를 모르고 사는 사람이 있습니다.氣를 아는 사람은 세상을 움직이는 또 다른 힘이 있음을 알고 삽니다. 그러나 氣를 모르는 사람은 돈과 권력만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믿습니다. 氣를 아는 사람은 지금 여기에서 모든 것을 생각합니다.그러나 氣를 모르는 사람의 생각은 언제나 과거나 미래에 가 있습니다. 氣를 아는 사람은 Relax 상태로 살지만, 氣를 모르는 사람은 긴장이 지속되고 몸과 마음이 불편합니다. 氣는 눈에 안 보일 수 있지만 실재(實在)합니다. 氣가 없으면 글을 읽고 이해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