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스승과 제자 (2)
谷神不死

과거 씨족사회에서는 이웃에 어려움을 걱정해 주는 것이 미덕(美德)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세상이다. 이웃의 문제에 나서서 걱정해 주면 "No, thank you"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네 걱정이나 잘하라는 뜻이다. 바른 스승은 제자의 문제를 직접 나서서 해결해 주지 않는다. 단지 해결의 방법만을 가르쳐 줄 뿐이다. 스승이 나에게 기운(氣運)을 부어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엄밀히 말해 자기 기운을 끌어내 쓰는 것이다. 비틀거리는 자전거를 뒤에서 잡아주지만, 손을 놓는 순간 그는 넘어질 것이다. 넘어지면 넘어지는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그것을 통해 그는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이 있다. 쪽에서 나온 푸르름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

우리의 큰 괴로움 중 하나는 사람에 대한 집착이다. 마음에 두던 사람이 나를 떠나는 것을 견뎌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내가 좀 더 잘해줬다면 떠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아무 소용이 없다. 마음이 뜨면 몸도 뜬다. 떠날 사람은 결국 떠나고 만다. 떠나기로 마음먹으면 그 이유만 열 개는 넘는다. 하지만 자기의 불찰로 떠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 원인은 모두 상대에게 미루는 법이다. 부부 사이도 그렇고 친구 사이, 직장 동료, 그리고 스승 제자 사이도 마찬가지다. "국가가 나를 위해 무엇을 해줄까를 바라기에 앞서 내가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까를 생각해라"라는 말이 있다. 그 이야기의 첫 말(국가)을 남편, 아내, 친구, 직장, 그리고 스승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성공하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