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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손가락

청출어람

알아챔 2023. 3. 15. 00:50

과거 씨족사회에서는 이웃에 어려움을 걱정해 주는 것이 미덕(美德)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세상이다.
 
이웃의 문제에 나서서 걱정해 주면 "No, thank you"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네 걱정이나 잘하라는 뜻이다.
 
바른 스승은 제자의 문제를 직접 나서서 해결해 주지 않는다.
단지 해결의 방법만을 가르쳐 줄 뿐이다.
 
스승이 나에게 기운(氣運)을 부어준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은 일이다.
하지만 그것은 엄밀히 말해 자기 기운을 끌어내 쓰는 것이다.
 
비틀거리는 자전거를 뒤에서 잡아주지만, 손을 놓는 순간 그는 넘어질 것이다.
 
넘어지면 넘어지는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그것을 통해 그는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라는 말이 있다.
쪽에서 나온 푸르름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제자가 스승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말이다.
 
바른 스승은 늘 제자를 지켜본다.
 
청출어람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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