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손절 (2)
谷神不死

남에게 인정받지 못하면 견디기 어려운 사람, 남을 이해하기보다 자기만을 이해해 달라고 고집하는 사람. 일을 진행하지만 성과를 보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하고 마는 사람,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보다는 일을 그만둘 이유를 찾아내려 하는 사람, '내 책임이다'라는 말을 못 하고 책임을 남에게 책임을 돌리려고 하는 사람, 그런 사람들은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 즉 자존감(自尊感)보다 "내가 누군데" 하는 자존심(自存心)만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가까이 있다면 가급적 빨리 손절하세요. 수행자도 될 수 없고, 서로 도움도 되지 못하는 사람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내가 바른길을 가고 있다면, 제풀에 내 주변에서 스스로 사라져 줄 사람들이니 말입니다.

감자를 심고 보름쯤 지나면 새순이 올라온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나서는 줄기 2개 정도를 남기고 순치기를 해주는 것이 좋다. 그래야 맘에 드는 실한 감자를 캘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래도 주변에 사람들이 남는 것을 보면 그리 몹쓸 놈은 아닌듯하다. 냉정해 보이겠지만 나이가 들면서 과감하게 손절을 한다. 그만 교류하자고 인간관계 마무리 통보를 한다는 말이다. 내 카페(華道)는 2달 이상 출석을 안 하면 제명 처분을 한다. 공부를 지속할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맥(人脈)을 자랑하는 사람도 있지만 나는 단순하게 사는 것을 좋아한다. 당연히 찾는 사람이 줄어도 섭섭해하지 않는다. 道는 단순해야 닦아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똑똑한 집 한 채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