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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성령(聖靈)은 하느님의 활동력이며 父, 子, 靈 삼위(三位) 중 하나다. 그러나 그 셋은 분리되어 있지 않다. 이해가 어렵겠지만, 三位는 일체(一體)이며, 성령은 곧 하느님이다. 성령을 만난다는 것은 하느님과 하나가 되는 것이며(요한 17:21~), 그것이야말로 바르게 하느님을 이해하는 것이다. 하느님은 영(靈)이시다. 그에 관한 기록 "질투의 神(신명기 5:9)"은 전적인 오해라 생각한다. 그것은 가당치 않다. 그를 인격(人格)으로 분류해선 안 된다. 그러한 주장에는 다분히 그리스 신관(神觀)이나 유대의 민족주의가 가미되지 않았나 추측한다. 하느님은 모습이 없다. 그는 단지 사랑일 뿐이다. 그런 점에서는 형상을 터부시하는 이슬람의 방식이 옳을지도 모른다. 하느님은 무소부재(無所不在) 하시다. 그분은 일..

오늘은 정암 선생님과 함께 강화읍에 있는 대한성공회(大韓聖公會) 강화성당(江華聖堂)을 찾았다. 이곳은 대한제국 시대에 세워진, 현존하는 한옥 교회 건물로서도 가장 오래된 성공회 성당이다. 내부로 들어서자, 그 분위기가 너무나 차분하고 정갈하여 마음이 저절로 가라앉았다. 내용은 분명 서양의 것인데, 조선 기와를 이고 있어서인지 원래 우리의 것인 것처럼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내부로 들어서니 오히려 원조 성당에 해당하는 런던의 세인트 폴(Saint Paul’s) 대성당(훨씬 크고 웅장하다)에 가서 성가대의 찬송을 들을 때보다 더 몰입되었고, 작고 소박한 의자에 앉으니 나도 모르게 숙연함과 간절함이 마음 한가운데 쿵 하고 자리 잡는 것이었다. 순간, 옛날 그 시절,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내놓고..
성령(聖靈)이란 거룩하고(聖), 신령한 것(靈)을 말한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靈長)'이라 하는 것은 성령을 지닌 존재이기 때문이며, 그것은 인간만이 가진 위대성이다. 깨달은 자의 눈에는 모든 것이 부처로 보인다 했듯이, 하느님을 영접한 사람에게는 어떤 것도 성령이 아닌 것이 없고 하느님 자식이 아닌 사람은 없다. 싯다르타의 깨달음의 요지(要旨)가 중생들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부처란 것이듯이, 예수 역시 세상사람 모두가 하느님의 자녀임을 알리고자 세상에 왔다. 어떤 사람의 몸에도 성령은 깃들어 있다. 인간은 살아있는 성령이다.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生靈(Living Soul)이 되었다" (창세 2:7) 세상에 無知처럼 큰 죄는 없다. 세상에 자신이 부처라는 것, 자신이 하느님의 자녀란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