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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요즘 자전거에는 거의 구동계(驅動械)란 것이 달려 있다. 큰 힘쓰지 않고 자전거를 편히 타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그것은 무게와 스프라켓(sprocket)의 수(數)에 따라 싼 것(5만 원)에서 시작해 자동장치가 달린 것은 몇백만 원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하지만 값싼 구동계를 달아도 누구나 충분히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구동계가 아니라 엔진(심폐와 다리)의 힘이다. 물론 고가(高價)의 구동계를 장착하면 다소는 편리하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수행 특히 깨달음을 말할 때 강조되는 것이 '고요함'이다. 그것을 가리켜 불가(佛家)에선 '선정(禪定)'이라 하고, 선가(仙家)에서는 고요함에 듦, '입정(入靜)'이라고 한다. 仙家는 그것을 복잡하지 않게 단순히 하나, ..
견성(見性)을 원하는 사람에게 선정(禪定)은 꼭 필요하다. 선정은 곧 견성으로 통하기 때문이다. 간화선(看話禪)에 있어 의단(疑團)이 필요한 이유 역시 禪定과 연관되어 있다. 혜능(慧能)의 "見性만 말할 뿐 禪定 해탈(解脫)은 말하지 않았다"는 말은 잘 이해해야 한다. 그가 이어서 말한 불이법(不二法)에 유의해야 한다. 그 말은 선정은 견성이요, 견성은 곧 解脫이란 의미이다. 不二는 생사(生死), 선악(善惡), 인과(因果)가 둘이 아님이다. 見性 이후는 더 이상 애씀(禪定)은 필요치 않다. 깨어있음이 곧 선정이기 때문이다. 불이법을 이해하면 바로 일승(一乘)이다. 성문(聲聞) 연각(緣覺)이 곧 보살(菩薩)이기 때문이다.
치매 환자의 웃지 못할 이야기다. 정신이 깜박깜박해 부인과 딸을 혼동(混同)하는 처지인데도 부인과 약속한 금요일 밤 사랑은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사(情事)를 마치고 나선 시작을 하려고 바지를 벗었는지, 마치고 났는지가 헷갈린다는 것이다. 아들딸은 몰라봐도 뜨개질 실력은 전혀 녹슬지 않는 할머니도 있다. 내가 벌써 치매인지는 몰라도 계란이 필요해 냉장고 앞에 서선 내가 왜 그 앞에 섰는지 생각 안 나는 때가 너무 많다. 핸드폰을 서랍에 넣어두고 반나절을 찾을 때도 있고 ㅎㅎ 하지만 너무 감사하고 축복스러운 것이 있다. (자랑이다) 경전(經典) 구절은 늘 입에서 맴돌고, 눈만 감으면 바로 선정(禪定)에 든다는 것이다. 절대로 내가 누군지에 대해서 버벅대지 않는다. 그리고 챙기지 않아도 임독맥(任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