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虛其心

자전거 구동계와 선정(마음상태)

알아챔 2023. 4. 3. 12:09

요즘 자전거에는 거의 구동계(驅動械)란 것이 달려 있다.

큰 힘쓰지 않고 자전거를 편히 타기 위해 고안된 것이다.

 

그것은 무게와 스프라켓(sprocket)의 수()에 따라 싼 것(5만 원)에서 시작해

자동장치가 달린 것은 몇백만 원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다.

 

하지만 값싼 구동계를 달아도 누구나 충분히 자전거를 즐길 수 있다.

중요한 것은 구동계가 아니라 엔진(심폐와 다리)의 힘이다.

물론 고가(高價)의 구동계를 장착하면 다소는 편리하기도 하겠지만 말이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수행 특히 깨달음을 말할 때 강조되는 것이 '고요함'이다.

그것을 가리켜 불가(佛家)에선 '선정(禪定)'이라 하고, 선가(仙家)에서는 고요함에 듦, '입정(入靜)'이라고 한다.

 

仙家는 그것을 복잡하지 않게 단순히 하나, '입정(入靜)'으로 통일한다.

단계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허공에 금 긋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佛家에서 말하는 禪定은 단순치가 않아서 초선(初禪)에서 시작해

복잡한 여덟 단계를 거쳐 멸진정(滅盡定)까지 소개되어 있다.

 

그렇다면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서 우리에게는 어느 단계의 선정(禪定)이 필요할까?

싯다르타가 말했듯... 복잡하고 고급스러운 禪定이 아니라, 

첫 단계(初禪)에만 충실해도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이 깨달음이다.

 

견성(見性)이란 단지 자기를 알아채는 것에 불과하므로, "세수하다 코 만지는 것보다 쉽다"는 말도 있.

 

자전거에 꼭 비싸고 복잡한 구동계를 달지 않아도 되듯이 말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구동계도 달지 않고 언덕길을 잘도 올라다녔으니 말이다.

 

꼭 비싼 가방을 사야만 공부를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듯,

마찬가지로 깨달음을 위해서 굳이 고급 단계의 禪定은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다.

 

잡념(雜念)이 없이 고요함에 머물 수만 있다면 만사 오케이인데, 

그것을 仙家에선 '무타념무타상(無他念無他想)'이라고 한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되지도 않는 높은 단계의 禪定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조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먼저 노력을 쏟아야 한다.

 

일단 몸의 조율(調律)이 필요하다.

仙家에선 그것을 '조신(調身)'이라고 한다.

이어선 필요한 것이 호흡, 즉 에너지(氣運)의 조율이며, 그것을 '조식(調息)'이라 한다.

 

몸과 기운이 잘 조율이 되면 누구나 쉽게 禪定에 이를 수 있다.

그리되면 깨달음 역시 시간차 없이 코 앞에 놓이게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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