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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좋은 환자가 명의(名醫)를 만들듯, 좋은 학생(學生)이 유능한 선생(先生)을 만든다. 좋은 환자란 면역력이 넉넉한 사람을 말하고, 선생 입장에서 좋은 학생이란 선생의 매너리즘을 일깨워 주는 사람이다. 모자라고 답답한 제자일수록 스승으로서는 은인이다. 그 제자로 인해 밤새워 공부할 것이기 때문이다. 동문서답(東問西答)하는 제자, 틀린 답을 내놓고 옳다고 끝끝내 스승과 맞서려는 제자, 도저히 다른 선생에게 보낼 수밖에 없는 제자, 그런 사람은 제자라기보다는 스승이라 하는 게 옳다. 착하고 고분고분한 제자보다 그런 제자가 있어야 스승의 공부에 도움이 된다. 어찌 하늘이 내린 복(福)이라 아니 할 수 있단 말인가?
1. 확신이 가는 책이나 선생을 택할 것. 공부는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좋은 선생을 만났을 때 일취월장한다. 2. 최대의 성의(誠意)를 다할 것. 열의(熱意)가 없는 공부는 무용지물이다. 3. 공부를 마친 자기 모습을 늘 상상할 것. 성공한 자기 모습이 그리지 못한다면 에너지를 얻을 수 없다. 4. Input과 Output을 1대 1로 할 것. 즉, 책이나 선생에서 배운 것으로 누군가에게 가르쳐 볼 것. 선도연맹(仙道聯盟)에서 승급(昇級)을 위해 2명이 제자를 두라는 것은 같은 맥락. 5. 선생으로부터 최종 인증(認證)을 받을 것. 인정을 받아야 비로소 자기 것이 된 것이다.
스승과 선생은 다릅니다. 선생은 알음알이를 주지만, 스승은 인생길을 가르쳐 주는 사람입니다. 세상과 연관된 자잘한 일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그의 관심사 제1번은 각성(覺醒)이고, 두 번째는 에너지(氣) 운용입니다. 진정으로 자기가 누군지 알고 싶지 않거나, 생명에 관심이 없다면 그를 만날 필요 없습니다. 세상에 깨달음처럼 쉬운 일도 없습니다. 자기가 자기를 모른다는 것처럼 이상한 일은 없으니까요. 생명을 소홀히 하는 사람은 말과 행동에서 드러납니다. 그런 사람은 스승을 만날 필요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