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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유(有)에만 치우쳐 있는 사람을 속인(俗人)이라 하고, 무(無)도 숭상하는 사람을 가리켜 도인(道人)이라 한다. 선인(仙人)은 속인도, 도인도 아니며, 속인이면서 도인이다. 유와 무를 둘 다 안고 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無를 바로 깨우치는 공부가 견성(見性)이며, 有도 동시에 수용하는 공부가 득명(得命)이다. 무(空)를 깨우치기는 쉽다. 아무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命)를 닦기는 쉽지 않다. 그것을 위해선 시간과 땀이 투자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허망(虛妄)한 세상을 떠나 산속으로 숨어 들어가기는 쉽다. 진짜 어려운 것은 이 세상과 웃고 웃으며, 세상 속에서 세상 사람들을 안고 사는 것이다. 선도(仙道)는 有와 無를 동시에 포용한다. 비유하자면 어머니와 아내 두 사람을 다투지 않게 ..
소주천(小周天)은 전체를 아우르는 통기(通氣)의 절정이다. 소주천을 얻으면, 첫째, 그동안 들쭉날쭉하던 氣 운영 시스템이 정상화된다. 氣의 통제권을 얻으므로, 내가 원하는 곳에 氣를 자유롭게 보내고 받을 수 있게 된다. 둘째는 통일성(統一性), 즉 의식(神)과 氣의 계합이다. 그 결과로 신(神)과 氣가 하나로 뭉쳐 神이 움직이면 氣도 움직이고, 氣의 작용으로 神도 제자리를 찾는다. 셋째, 다른 차원의 '나'를 만난다. 우리는 제한된 '나' 속에서 살며 차원을 달리한 '실존(實存)은 없다(無我)'라 착각하며 산다. 소주천은 선계(仙界)에 회귀하는 지름길이다. 그것을 통해 모든 번뇌로부터 해방된 신성(神性)을 만난다. 그것은 우리에게 매임이 없는 대자유를 선사한다. 소주천은 정기신(精氣神) 덩어리인 인간만의..
有에만 치우쳐 있는 사람을 속인(俗人)이라 하고, 無를 숭상하는 사람을 가리켜 道人이라 한다. 仙人은 속인도 도인도 아니다. 속인이면서 도인이다. 유와 무를 둘다 안고 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無를 바로 깨우치는 공부가 見性이며 有도 동시에 수용하는 공부가 得命이다. 무(空)를 깨우치기는 쉽다. 아무런 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命)를 닦기는 쉽지 않다. 그것을 위해선 시간과 땀이 투자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虛妄한 세상을 떠나 산 속으로 숨어 들어가기는 쉽다. 진짜 어려운 것은 이 세상과 웃고 웃으며 세상 속에서 세상 사람들을 안고 사는 것이다. 仙道는 有와 無를 동시에 포용한다. 비유하자면 어머니와 아내 두 사람을 다투지 않게 하는 것이며, 전쟁과 평화를 공유하는 것이다. 세상에 그것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