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상선약수 (2)
谷神不死
'나'는 물과 같다. 고정되지는 않았어도 존재한다. 고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없다'라고 해서는 안 된다. 우리는 보고, 듣고, 느낀다. 고정되지는 않았어도, 보고, 듣고, 느끼는 자는 있다. 그릇이 없이 물을 담을 수는 없다. 깨달을 것은 없다고? 그럼 깨달을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 자는 누구인가? 나는 존재한다. 내가 없다면 무엇을 깨닫는단 말인가? 나는 물처럼 고정되지는 않았어도 엄연히 존재한다. 봄이 있음은 보는 자가 있는 것이요, 들음이 있음은 듣는 자가 있다는 것이다. 배가 지나간 자리, 비행기 지나간 흔적이 있다는 것은 배와 비행기가 있다는 것이다.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있다. '나'는 물처럼 모양은 없어도, 엄연히 있다.
上善若水! 여기서 주어는 '물'이 아니고 '상선'입니다. 이 老子의 글은 上善을 설명하기 위함입니다. 물은 상선의 서술어입니다. 善은 善일 뿐 上下가 없습니다. 상선은 善과 惡을 넘어선 본래의 자리(道)를 가리킵니다. 사람이 에덴동산에 있었을 때, 선과 악을 몰랐습니다. 神과 같은 시각으로 고통과 죽음을 모르고 살았습니다. 그러다 홀연히 하느님과 같이 되고 싶은 貪心과 어리석음(癡心)이 생겨났습니다. 본래 하느님과 같았는데 말입니다(?). 성경은 뱀을 등장 시켜 原罪를 설명합니다.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먹으면 눈이 밝아져 하느님과 같이 된다(창세기 3:5)'고 인간을 유혹합니다. 뱀 같은 미물이 어찌 사람에게 그런 정보를 알려줄 수 있겠습니까? 뱀은 단지 뱀일 뿐입니다. 원흉을 뱀으로 만들었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