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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仁은 자연스런 德目
잠시 눈이 흐려 惡을 저질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내면에는 자애(慈愛)로움이 항시 있다. 깨달음을 얻은 이가 귀찮아하는 중생을 향해 이것저것, 미주알 고주알 알려주려 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사랑이요, 크나큰 친절이다. 왜냐하면 깨달음은 전혀 주관적이며 밖으로 눈돌릴 여지조차 전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을 얻은 제자에게, "죽기까지 숲 속에 머물러라"라는 싯다르타의 지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요, 대승을 자처하는 선승이 산문(山門) 밖 일에 무심한 것도 탓할 일은 아니다. 단지 스스로 먼지 속에 들어와 손에 꾸정물 뭍혀가며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달과 손가락
2018. 2. 14. 1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