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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오늘은 정암 선생님과 함께 강화읍에 있는 대한성공회(大韓聖公會) 강화성당(江華聖堂)을 찾았다. 이곳은 대한제국 시대에 세워진, 현존하는 한옥 교회 건물로서도 가장 오래된 성공회 성당이다. 내부로 들어서자, 그 분위기가 너무나 차분하고 정갈하여 마음이 저절로 가라앉았다. 내용은 분명 서양의 것인데, 조선 기와를 이고 있어서인지 원래 우리의 것인 것처럼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내부로 들어서니 오히려 원조 성당에 해당하는 런던의 세인트 폴(Saint Paul’s) 대성당(훨씬 크고 웅장하다)에 가서 성가대의 찬송을 들을 때보다 더 몰입되었고, 작고 소박한 의자에 앉으니 나도 모르게 숙연함과 간절함이 마음 한가운데 쿵 하고 자리 잡는 것이었다. 순간, 옛날 그 시절, 아니,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내놓고..
음(陰)이 있으면 양(陽)이 있듯, 내단(內丹)은 외단(外丹)을 암시하는 말이다. 내단이 안에 있는 단이라면 외단은 밖에 가득한 것이다. 외단공(外丹功)은 우주에 가득한 기운을 몸의 중앙에 자리 잡게 하는 일이다. 외단공은 운동(運動)이지만 운동이라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힘을 빼고 자연에 맡기는 움직임들을 보면 운동이라기보다는 차라리 춤에 가깝다. 건강을 위해 근골을 단련하는 것도 아니고, 지구력을 기르는 것도, 파괴력을 만드는 것도, 몸매를 다듬는 것도 아니다. 외단공은 막힌 기맥(氣脈)을 열어주고 氣를 풍성하게 만드는 일이다. 그것은 내단과 외단을 만나는 자리를 만들고, 그 둘을 결합하게 한다. 우주는 음양이 만나야 생장하게 되어있듯, 생명은 내외단이 만나야 환골탈퇴(換骨脫退)의 길이 열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