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깨달은 사람 (4)
谷神不死

1. 내가 원치 않는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다.2. 돈, 권력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3.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과식하지 않는다.4. 늘 자기의 습관을 알아챈다.5. 다른 것과 틀린 것, 그리고 종교와 신앙을 구별할 줄 안다.6. 축구를 찬다, 식사를 먹는다는 등 중복어를 피한다. 7. 의존적이지 않고, 늘 감사하며 산다.8. 늘 긍정적이다. 삶을 밝게 보고 산다.9. 자기가 누군지를 잊지 않는다.
깨달은 사람이 정규직이라면 무명(無明)의 사람은 임시직에 비유할 수 있다. 깨달음이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음을 이해하는 것이고, 죽음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음을 안 것이다. 임시직의 사람은, 절반의 임금에 승진기회가 없고, 남들이 기피하는 격무에 시달려야 하며, 언제 해고될지 모른다. 반면 정규직은 해고의 불안으로부터 벗어나며, 자신이 선택한 업무를 하고, 필요할 때 쉴 수 있는 자유도 보장된다. 깨닫지 못한 상황에서는 삶에 대한 의무만 넘칠 뿐, 자유와 권리는 인정받지 못하며, 영문도 모르는 채 하루 하루를 고통 속에 보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깨닫는 순간 의무는 사라지고, 권리만 주장하게 될 뿐 아니라, 이치에 밝아지고 늘 안락한 가운데 감사할 일만 쉼없이 일어나는 삶을 살게 된다. 이만하면 깨달아야..
잠시 눈이 흐려 惡을 저질른 사람이라 할지라도 내면에는 자애(慈愛)로움이 항시 있다. 깨달음을 얻은 이가 귀찮아하는 중생을 향해 이것저것, 미주알 고주알 알려주려 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사랑이요, 크나큰 친절이다. 왜냐하면 깨달음은 전혀 주관적이며 밖으로 눈돌릴 여지조차 전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을 얻은 제자에게, "죽기까지 숲 속에 머물러라"라는 싯다르타의 지시는 너무나 당연한 일이요, 대승을 자처하는 선승이 산문(山門) 밖 일에 무심한 것도 탓할 일은 아니다. 단지 스스로 먼지 속에 들어와 손에 꾸정물 뭍혀가며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이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깨우침을 얻은 사람은 첫째, 쓸데없는 망상으로 자신과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 괜한 망상을 짓지 않으며, 남의 망상에도 흔들리지 읺는다. 둘째, 오는 것 막지 않고 가는 것 잡지 않는다. 즐거운 일이든 괴로운 일이든 단지 받아들일 뿐, 그것들에 집착치 않는다. 셋째, 세상사 모두는 나를 위해 존재하므로, 내가 어떻게 하는 것이 그것에 보답하는 일인지 늘 잊지 않는다. 하늘 땅 이치를 모두 꿰었다 할지라도 이 세가지의 향기가 그에게서 풍기지 않는다면 단지 지해(知解)의 종도(宗徒)요, 진정한 깨달음의 제자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