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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自性] 관자재보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낄 때 뒤에서 묵묵히 지켜보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상과 있었다가, 대상이 사라지면 어디론가 숨어 버립니다. 그것을 반야심경에서는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이라고 합니다. 그것은 늘지도, 줄지도 않으며, 또한 수련에 의해 깨끗하게 만들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이 무슨 일을 하는지 전체적으로는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과 하나 되면 세상 부러운 것이 없이 살게 됩니다. 그런 사람을 우리는 도인(道人)이라 부릅니다. 그것과 하나가 된다는 것은 어렵고도 쉽습니다.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이미 그것과 하나로 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和光同塵
2023. 3. 6. 07:36
말은 짧게 결론부터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요약해서 결론을 먼저 밝히고, 그 뒤에 설명해주는 방법이 있고, 반대로 먼저 제반 설명들을 지루하게 한 연후에 핵심을 말하는 화법이 있다. 나는 주로 전자(前者)를 택한다. 후자는 미로(迷路)를 헤매는 것 같아 우선 말하는 나부터 답답하다. "결론부터 간단히"를 대표하는 글은 누가 썼는지는 몰라도, 단연 반야심경(般若心經)이 으뜸이다. "오온(五蘊)이 모두 텅 빈 것을 보고 일체의 고(苦)를 여의었다(照見五蘊皆空度一切苦厄)"를 읽고 눈이 훤해졌던 기억이 있다. 나머진 사족(蛇足)이 아니던가? 그것도 길다.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을 화두로 삼아보라. 그야말로 말로만이 아닌 돈오(頓悟)를 바로 실감할 것이다.
달과 손가락
2023. 3. 4. 08: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