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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공부를 성공시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스승과의 소통(communication)이다. 선도(仙道) 공부라면 더욱 그러하다. 달을 가리키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에 신경을 써서는 대화는 평행선을 갈 뿐이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들어라'라는 말이 있다. 언제나 아쉬운 사람은 제자라는 것을 기억하라. 알아듣지 못하게 변죽만 울린다고, 수준을 맞춰주지 않는다고 불평한다면 관계를 재고(再考)하는 것이 좋다. 그런 관계는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다. 스승이 요즘 일부 교사처럼 자기 일을 단순한 직업으로 생각해서는 에너지를 전해 줄 수 없다. 아들(딸) 같은 관계, 정인(情人) 같은 끈끈한 사이가 아니라면 시간과 노력이 몇 배 더 들 것이다. 제자도 마땅히 스승을 아버지나 어머니처럼 믿고 따라야..
사람을 만날 때는 그를 단지 사람으로만 보라. 일로 보지 말고, 돈으로도 보지 말고, 내가 그를 위해 무엇을 해줄 수 있을까만을 생각하라. 그의 단점을 보지 말고, 장점을 보라. 그리고 행여 그의 단점이 발견되면 한두 번은 흘려버려라. 두 번째에는 힌트를 주고, 그래도 개선이 안 되면 유머로 알려주라. 절대로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라. 내 주변의 사람들 모두는 나를 위해 있다. 그들과 좋은 관계를 갖는다는 것이 무엇보다 중하다. 혹시 떠나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마음 아파하지 말라. 먼저 내가 부족함은 없었는지를 먼저 생각해라. 여운을 남겨라. 늘 좋은 감정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은 나 자신에게도 마찬가지다. 좋은 감정은 좋은 일을 부르니 말이다.
스승은 제자가 필요하고, 제자 역시 필요에 의해 스승을 만난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스승에겐 제자가 필요하지만, 제자는 스승의 필요를 느끼지 않게 된다. 스승이 가진 것을 모두 나누어 주어 얻을 것이 점점 없어지기 시작해 나중엔 그에게서 더 이상 얻을 것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그럴 때, 스승은 빨리 눈치를 채고 제자에게 "더 이상 줄 것이 없으니 이제 내 곁을 떠나거라" 하거나, 아니면 자기가 그 자리를 선선히 떠나줘야 한다. 그리되었을 때 스승과 제자의 좋은 관계는 영원히 지속된다. 하지만 그리되지 못하면 스승과 제자는 원수처럼 된다. 이것이 스승과 제자의 묘한 관계다. 하지만 스승도 공일만은 아니다. 스승은 언제나 제자의 몇 m 앞을 달린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