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谷神不死
우리의 착각 중 한 가지는 남들이 나를 지지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왜냐하면 나의 주장이 합리적이고 실용적이기 때문이란다. 하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다. 사함들은 각자 자기가 처한 입장이 있기 때문이다. 단 몇 사람 눈 밝은 사람의 지지로 만족하며 사는 것이 좋다. 무지(無知)한 몇 만의 사람이 내 편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그 사람들 나름대로 가치관이 있을 것이니 말이다. 정견(正見)을 가지고 자신에게 묻고, 또 물어라. 또한 반대하는 사람의 의견도 신중히 듣도록 하라. 혹시 내가 착각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이란 말이 있다. 모든 길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묵묵히 기다려라. 단, 자기에게만은 솔직해라. 그것이 지성인(知性人)의 태도다.
세상은 위선적(僞善的)인 것을 지혜라고 한다. 속을 보이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것이 살아가는 데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조심해야 한다. 나의 솔직함이 화살이 되어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 위선적인 사람의 특징 첫째, 확실히 말하지 않고 대강 얼버무린다. 절대 자신의 실제 모습이나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둘째, 언행(言行)이 불일치하다 셋째, 주관적 가치가 없이 상황에 따라 가치관이 변한다. 넷째, 표면적인 관계만을 유지하려 한다. 솔직한 대화를 피하고 소유와 우월함 지키기에만 주력한다.
조선 시대의 여자들에게는 '자기'가 없었다. 가치기준(價値基準) 역시 있을 수가 없었다. 여인은 필히 남편을 따라야(女必從夫) 했고, 어려서는 아버지를, 결혼해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자식을 따라야(三從之德) 했다. 하지만 이제는 여인들도 자기표현을 하는 세상이 되었다. 남녀평등을 넘어서 여성 상위의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자기가 없는 여성이 수두룩하다. 그런 여자는 매력(魅力)이 없다. 아무리 얼굴과 몸매를 가꾸며 산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아직도 호기심이 남은 여성, 변화를 무서워하지 않는 여성, 뚜렷한 가치관과 자기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 여성, 그런 여성이라야 거기서 魅力이 풍긴다. 자기관리를 하며 사는 여성, 미래 지향적으로 정신을 조율하고 사는 여성, 매일 온몸의 기운(..
적어도 "저절로"를 말하려면 무위(無爲)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무위를 이해하려면, 무아(無我)를 이해하여야 하며, 연기(緣起)와 팔불(不生不滅, 不常不斷, 不一不異, 不來不去)을 깨우치고 있어야 한다. 통상 "저절로"라고 말하는 것이 사실은 저절로가 아니다. 원인(因)이 있으므로 일어나는 결과(果)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나도 모르게 생각이 피어나고, 말이 나오고, 행동이 일어났다 하지만, 알고 보면 잠재의식에 숨겨져 있던 것들이 이완과 함께 드러난 것일 가능성이 높다. 바른 깨달음일수록 한편으론 에고(ego)를 점검하고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본인이 아무리 무애행(無礙行)을 주장한다 할지라도 막행막식이란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저절로 동작이 일어난다는 자발동공(..
가장 어려운 질문이 "왜 사느냐?"라고 한다. 자기가 "살아가는 제일의 가치"에 대한 물음일 텐데,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 밝히기를 꺼린다는 것이다. 혹자는 자기의 가치가 현 체제와 맞지 않아 그것을 말하면 혹시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하여 꺼린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다면 그 사람은 분명한 가치관을 지닌 사람으로 분류해도 될 것이다. 가치관이 없이 남이 하는 대로 그냥 따라 사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다. 자기 가치관이 뚜렷하지 못한 사람은 타인에 대한 이해도 빈약할 수밖에 없다. 그 사람일수록 자기 의견은 내지 않고 그냥 비판 없이 남의 말을 따라 살게 마련이다. 깨어있는 삶이란 뚜렷한 자신만의 가치관이 있다는 것이며, 그것에 기초한 가치 기준이 서 있다는 것이다.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는 소신 있는 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