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나는 어디에 있는가? 본문
나는 어디에 있는가?
장미꽃을 바라볼 때, 그리고 베토벤 9번을 들을 때, 무엇이 그것을 보고 듣는가?
눈이 보는가? 귀가 듣는가?
눈과 귀는 보고 듣기 위한 보조 기관이 아닌가?
신경인가? 아니면 뇌인가?
그것들 역시 보조 기관이 아니던가?
그럼 누가 보고 듣고 느끼는가?
장미꽃을 볼 때, 베토벤을 들을 때,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
눈에, 귀에, 신경에, 뇌에 있는가?
아니다. 당신은 이미 장미꽃에, 베토벤에 있다.
장미꽃을 떠나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면 당신은 곧 그리로 옮겨간다.
베토벤 9번에서 멀리 기적소리로 마음을 옮기면,
그리고 작년 가을 하늘 기러기 우는 소리를 생각해 내는 순간, 당신은 이미 그곳에 가 있다.
당신은 순간 이동의 명수다.
그렇다면 당신은 누구인가?
눈인가? 귀인가? 몸인가? 마음인가?
다 아니라면 당신은 무엇인가?
이 허공 속에 가득하지만 텅 비어 있고, 적적(寂寂)하지만 밝게 깨어있는 것, 바로 그것이 당신이지 않은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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