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에고를 죽여서는 안 된다 본문
‘나’ 즉 자아(自我)라는 것이 실재하느냐는 질문에
시타르타는 무기(無記)를 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자아는 없느냐는 질문에도 역시 무기했다고 불경(佛經)은 전한다.
참고적으로 ‘무기’란 가부(可否)를 말하지 않고 침묵했다는 뜻이다.
좀 의아하겠지만 선문(禪門)에서는 있다고 해도 30방(榜), 없다고 해도 30방(榜)을 주었었다.
나는 에고(自我)의 실재(實在)를 주장한다.
그리고 주장하는 그것 자체가 ‘에고’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에고가 실재하지 않았을 수 있고 미래에 에고가 실재하지 않을 수도 있으나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에고는 엄연(儼然)하다.
에고를 죽여서는 안된다는 글을 보면 발끈하는 사람들이 있다.
왜 자아가 없는지 왜 자아를 죽여야 하는지에 대해선 말하지 않고 말이다.
나는 그들에게 묻고 싶다.
지금 발끈하는 그것의 주체(主體)는 무엇이냐고 말이다.
나는 70 평생을 에고 속에서 살아왔고
그동안 한차례도 에고가 사라지거나 죽은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물론 약간 에고를 눅이고 사는 사람은 보았어도 말이다.
깨어 있어야 한다.
에고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을 때까지 성성(惺惺)해야 한다.
무상정등정각(無上正等正覺)을 접하면 에고는 스스로 모습을 감출지도 모르니 말이다.
누가 깨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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