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출가와 가출 본문

虛其心

출가와 가출

알아챔 2023. 3. 10. 09:11

시집을 가거나, 하던 일을 뒤로 하고 절로 들어가는 것을 '출가(出家)'라 한다.

하지만 '가출(家出)'이라 하면 불량(不良)해 보인다.

 

요즘 출가하는 사람이 늘어난다고 한다.

삶에 지쳤고, 속세(俗世)에서는 '자기를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유란다.

 

하지만 삶에 지쳐 가족과 생업을 떠난다면 그것은 가출이라 해야 옳다.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자기를 찾는답시고 머리 깎고 절로 가거나, 인도나 미얀마 히말라야로 떠난다는 사람에게 묻고 싶다.

 

찾는다는 그 '자기(自己)'를 절에서, 인도에서, 히말라야에서 잃어버렸는가?

 

늦은 밤 가로등 밑에서 무언가를 찾고 있는 여인에게 행인이 물었다.

"무엇을 찾고 계신가요?"

 

"바늘을 찾고 있습니다."

"바늘을 어디서 잃으셨는데요?"

"바느질하다 방에서 잃었지요."

"그런데 왜 여기서 찾으시는지요?"

 

"여기 가로등 밑이 방보다 밝아서..."

 

잃었다면 잃은 자리에서 찾아야 한다.

그리고 잃었다고 착각했다면 정신부터 차려야 한다.

 

옆집 김 서방이 장에 간다고 똥장군 메고 따라나서야 되겠는가?

명색이 지성인(知性人)이라는 사람이 말이다.

 

728x90
반응형

'虛其心'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년 면벽이란 ?  (0) 2023.03.12
진공묘유  (0) 2023.03.12
[自性] 먼지도 없는 파란 하늘  (0) 2023.03.09
작용력(Force)  (0) 2023.03.09
부처를 죽여라  (0) 2023.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