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단식예찬 본문
한 끼만 굶어도 죽는다고 겁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단식(斷食)을 일상사처럼 하는 사람도 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웬만큼 건강한 사람이라면 한 달 정도 단식했다고 죽지 않는다.
물만 마셔주면 말이다.
자기를 시험하는 셈 치고 도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단식을 시작할 때 바로 시작하지 말고 며칠간 식사량을 줄여가는 예비 단식을 하라는 조언도 있지만 나는 단식 할 때마다 전날에 죽 한 끼 먹고 다음 날부터 곡기(穀氣)를 끊었어도 아무 이상이 없었다.
회복식도 단식한 날짜만큼은 해야 한다고 가이드 북에 쓰여 있지만 나의 경우는 그냥 하루 정도 죽을 먹고 다음 날부터 밥을 먹었어도 별로 문제는 없는듯..
사람마다 조건이 다르니 조심하는 것이 좋겠지만 위(胃)와 상의해가며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들이면 큰 문제 없을 것이다.
"사흘을 굶고 남의 집 담을 안 넘을 사람 없다"는 속설이 있지만 사실은 견딜만하다. 오히려 집착도 사라지고 컨티션도 좋아져 막판엔 다시 밥 먹을 것이 걱정되기도 한다.
단식하는 동안 우리 몸은 새롭게 태어난다. 잔병은 거의 사라진다. 일주일 정도면 어느 정도 내장 기관이 제 기능을 회복한다. 그동안 폭식과 과음을 했다면 단식하는 동안 수리 작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단식을 시작할 때 소금물 2리터를 마셔 관장을 해주는 것이 편하다.
혹시 모르니 사전에 구충제 먹는 것도 말리지는 않겠다.
수행자에게 단식은 약이 되기도 하니 겁내지 말고 자기의 터닝 포인트 기회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다.
일일일식(一日一食) 오후불식(午後不食)을 하는 수행자도 흔하다. 기도나 호흡 수련, 그리고 선(禪) 공부 용맹정진을 하는 사람들 중에 단식을 예찬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효과를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일주일 정도 단식을 하다 보면 마지막엔 보기에 콜탈 같고 냄새가 몹시 고약한 숙변(宿便)을 기대할 수 있다.
양(量)은 자기 내장 조건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첫 단식(32살) 때 한 바가지 이상을 배출했다. 얼마나 개운했던지...
그리고 단학(丹學)의 호흡 시간을 늘릴 때, 그리고 소주천(小周天) 통관(通貫)을 할 때도 단식을 통해 짭짤한 재미를 봤다.
감량(減量)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단식보다 더 효과적인 것은 없다. 특히 뱃살 빼기에 아주 유용한데 열흘 단식에 보통 7kg 이상 살이 빠진다.
친구와 함께해보기를 권한다.
많은 도움이 된다.
인내심도 시험할 겸 음식 냄새를 맡아가며 일상 속에서 단식하는 것이 효과가 더 크다.
(특기사항) 보통 때 하던 만큼의 체조, 태극권 등 운동을 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래야 탈진(脫盡)되지 않고 무난하게 마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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