谷神不死
살아있는 동안은 몸이 소중하다 본문
인간에게 다가오는 괴로움은 크게 나누어 두 가지, 즉 외적인 상실감과 "자기(自己)"라 할만한 마음(ego)의 상처, 그리고 육체적 어려움이다.
깨달음이 왔을 때 견디기 쉬운 것은 두말할 필요 없이 외적인 상실이다. 그것은 재물, 권력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런 것들은 생각의 조절만으로도 해결이 가능하므로 견뎌내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그것들이 떠나갈 때 허탈감이 없지는 않지만, 진정 깨달았다면 그런 것들이 못 견딜 고통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하지만 다음 단계, 즉 "나(自己)"의 일부분이라 생각하는 것, 즉 권위와 명예가 더럽혀졌을 때는 조금 더 어렵다. 그것은 나와 더 가까운 문제이기 때문이다.
특히 자존심이 상처를 입었을 때 선선히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아라한이라 할지라도 무심(無心)하게 지나치지 못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나아가서 그것이 생명을 잃을 수 있을 정도의 실제적인 육체 통증으로 다가올 때 초연한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격심한 통증이 닥칠 때, 늘 듣던 "아픔만 있고 아픈 사람은 없다"는 소리는 어디론가 가고 없다. 심지어 이 통증을 어서 멈춰달라고 애원하기까지 한다.
우울함이나 재물, 사람 등의 상실로 인한 슬픔은 쉽게 털어버리기가 가능하다. 엄밀히 생각하면 그것은 실재적인 "나"라고는 할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나 통증이 지속할 때 그것과 나를 분리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현실이며, 바로 나와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이다.
선도(仙道)는 몸을 소중히 생각하고, 소중히 관리하는 것을 첫째로 두는데,
그 이유는 누가 뭐래도 살아있는 동안은 그것이 존재의 중심이 된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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